[화장품학회 학술대회] 5550종 자생식물, 소재 표준화로 활용성 높여야 호서대 이환명 교수, 자생식물 활용 방향 및 방안 제시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5-26 06:00 수정 2023-05-26 08:38
국내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자생 식물 자원이 풍부하게 존재하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초구 양재동 더K호텔 컨벤션센터에서 25일에 열린 대한화장품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호서대학교 화장품생명공학부 이환명 교수가 '새로운 바이오화장품 소재로서 자생식물 에센셜오일의 개발과 가치'를 주제로 강연하며 국내 자생식물 관련 산업의 한계와 극복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 25일 더K호텔에서 열린 대한화장품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내 자생식물 산업에 대해 강연 중인 호서대학교 화장품생명공학부 이환명 교수 ⓒ뷰티누리

국내에는 약 5550종의 자생식물 자원이 있다. 이 교수는 식물종의 다양성은 확보돼있으나, 자생식물 유래 에센셜오일의 체계적 개발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연구된 에센셜오일은 350종(6.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자생식물 에센셜오일이 미개척 소재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소재를 표준화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해 학술 연구와 산업화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년 기준 글로벌 에센셜오일 시장 규모는 약 13조원이며, 2026년이면 19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먼저 발달했다. 점유율은 미국 36%, 유럽 31%, 일본 15% 수준이다. 이 교수는 최근 중국·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국 자생식물의 독자적 개발 및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에센셜오일 무역 적자는 심각한 수준이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에센셜오일 원료는 수입 의존률이 100%로 해당 분야 537억원의 무역적자를 야기했다. 학술적인 개선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편이다. 이 교수는 2010년 이후 에센셜오일 관련 학위 논문 발표나 국제 저명 학술지 게재 논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특허 등록도 2010년 149건에서 2020년에는 1045건으로 701%나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자생 식물 에센셜오일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으나, 아직 활발한 산업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많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자생식물 기반 에센셜오일 개발에 나섰으나, 경제성이나 수독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 학술대회가 개최된 더K호텔 그랜드볼룸 행사장 로비에서는 연구 내용에 대한 포스터 발표도 진행됐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생식물 에센셜오일 개발 기술의 문제점을 크게 다섯가지로 나누어 분석했다. △전략적 대량 생산을 위한 자생식물 자원 부족 △나고야 의정서에 의한 로열티 분쟁 및 자생식물 자원 다양성이 한계 △에센셜오일의 표준화 및 규격화 기준 미확보 △가용화 기술 부재에 의한 분자-세포 수준의 연구 부재 △인체 안전성 및 과학적 효능 연구 부재 등이다. 

자원이 있어도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따라서 재배 모델을 확립하고 자생지를 관리하면서 채취 시기, 채취 부위 등을 통제해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또한, 방향성 자생식물 자원을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오 소재로서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표준 성분 분석법을 확립하고, 지표물질을 선정해 표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포독성이 낮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확보되어야 하며, 분자-세포 수준의 연구를 통해 인체 안전성 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자생식물을 연구할 때, 향료의 개념에서 벗어나 기능성 소재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자생식물을 활용해 아토피 피부염 개선, 조직 재생, 항비만 활성 관련 연구가 진행된 사례를 소개하며 한반도 자생식물 에센셜오일의 가치를 확립하고 브랜드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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