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경쟁력 하락 심화... 화장품은 '반전' 대중교역 수출 품목 무역특화지수 10개 중 9개 ↓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5-25 06:00 수정 2023-05-25 06:00
14개월째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주요 수출 품목들의 수출 경쟁력 약화 현상이 무역특화지수로도 관찰됐다. 대중 교역 품목은 상위 10개 품목 중 9개 품목이 경쟁력이 '악화'돼 충격을 안겼다. 유일하게 경쟁력이 상승한 1개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수출 품목의 무역특화지수를 분석한 결과 세계시장에서 경쟁 열위에 있는 교역 품목이 최근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 19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 심화됐고, 향후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했다.

전경련은 한국무역협회의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주요 수출 품목들의 무역 특화지수를 파악했다. 무역특화지수는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경우 마이너스(-),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경우는 플러스(+) 수치로 나타난다. 수치가 클수록 수출 경쟁력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수입특화 품목 및 수출특화 품목수 변화 추이 ⓒ한국무역협회,전경련

2013~2022년의 무역특화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수출 경쟁력을 갖는 수출특화 품목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1213개 교역품목 중 수출특화 품목은 401개, 수입특화 품목은 815개였으나 2022년에는 1221개 중 수출특화 품목 376개로 줄고, 수입특화 품목은 815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 특정 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높은 수출 구조를 갖고 있어 수입특화 품목이 수출특화 품목보다 많아도 무역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출특화 품목 감소세가 심화되는 최근 추세는 산업 전반의 수출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수출 상위 10개 품목을 살펴보면 2013년에는 수입특화 품목이 1개, 수출특화 품목이 9개였으나, 2022년엔 수입특화품목이 2개로 늘어났고 수출특화 품목은 8개로 줄었다. 수출특화가 유지된 8개 품목 중 5개 품목은 무역특화지수가 감소했다. 반도체 기계 자동차 선박 등이 그것이다. 무역특화지수가 상승한 수출특화 품목은 플라스틱을 포함한 3개 품목에 그쳤다.


▲대중 수입·수출 품목수 변화 추이 ⓒ한국무역협회,전경련

특히 대중 교역에선 상황이 더 나빴다. 대중 수출품목의 77.5%(전체 1185개 중 918개)가 무역특화지수가 하락해 수출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전체 1168개 중773개, 66.2%)에 비해서 10%p 이상 감소한 결과다. 

상위 10개 품목 중에선 9개 품목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9개 중 반도체 의료기기 등을 포함한 7개 품목은 무역특화지수가 떨어졌고, 기계와 자동차 2개 품목은 수출특화에서 수입특화로 전환되며 무역특화지수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제조업 약화 현상이 무역특화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중 수출 상위 10개 품목 무역특화지수 변화 ⓒ한국무역협회,전경련

대중 교역 상위 10개 품목 중 단 1개 품목만이 무역특화지수가 증가하며 비교우위가 강화됐다 바로 화장품·정유 품목이다. 화장품·정유 품목은 2013년 무역특화지수 69.1에서 2022년 91.8을 기록, 22.7 포인트가 올랐다. 무역특화지수가 100까지 매겨지는 것을 생각하면, 화장품 품목의 수출 경쟁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뷰티누리가 최근 화장품 업체 65개 사를 분석한 결과 화장품 업계의 지난해 해외매출·수출 평균은 1322억원으로 전년비 3.4% 감소했다. 매출이 12.1%, 영업이익이 26.6%, 순이익이 36.2% 감소한 것에 비하면 해외매출은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의 어려움에도 '선방'한 셈이다. 

화장품 업계는 북미 시장 진출 등으로 중국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할 활로를 모색하면서 1분기엔 대체적으로 괜찮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3년도 수출 품목 통계에서도 화장품 품목은 거의 유일하게 수출 경쟁력이 유지 또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추경호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세계시장과 중국을 대상으로 우리 수출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수출 한파가 더 거세질까 우련된다"면서 "수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글로벌 수요가 큰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주력 수출품목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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