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 종주국인 워터리스 화장품, 2027년 147억 달러 규모 성장 한국은 효율적이고 농축된 신제형, 해외는 친환경에 초점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5-25 06:00 수정 2023-05-25 06:00
해외 뷰티 업계가 한국의 워터리스 뷰티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워터리스 화장품은 말 그대로, 물을 넣지 않거나 최소화한 화장품이다.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70% 안팍의 정제수가 포함돼 있다. 워터리스 화장품은 정제수 대신 오일, 식물성 왁스 등을 첨가한다. 현재 스킨케어, 헤어케어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고, 메이크업 제품 군에서도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주로 파우더, 바, 시트, 스틱 형태로 출시된다.

해외에선 K뷰티를 워터리스 뷰티 시장의 리더로 보고 있다. 소비자 조사기관 '민텔'에선 최근 한국을 워터리스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로 소개했다. 시장 조사기관 'FMI(Future Market Insight)'도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워터리스 뷰티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미용 패션 전문지들도 한국을 워터리스 뷰티의 종주국으로 소개하고 있다.  '엘르 인도네시아'는 워터리스 뷰티 자체를 한국이 시작했고 서구 세계가 시류에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보그 프랑스'는 지난 4월호에서 K뷰티를 집중 조명하며 워터리스 뷰티를 트렌드 이슈로 꼽았다.

현재 세계에서 워터리스 화장품이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친환경'이다. 물부족 국가가 늘고, 가까운 미래에 수자원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뷰티 산업계의 물 사용 저감 노력은 필연적인 흐름이다. 더불어 물을 함유하지 않은 화장품은 부피와 무게가 줄어들어 포장을 위한 플라스틱 사용과 유통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에 '제로 웨이스트' 요구에도 부합한다. 뿐만 아니라 제품에서 수분을 제거하면 미생물의 번식이 크게 줄어들어 몸에 좋지 않은 방부제 함유량을 낮출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해외 업계에선 이런 세계적인 트렌드와는 달리, 한국의 워터리스 뷰티 시장은 차별화된 이유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친환경에 대한 소구보다는 스킨케어 부문의 신제형, 신소재 개발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FMI는 한국의 워터리스 뷰티 산업은 지속가능성보다는 스킨케어 제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비희석 제형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엘르 인도네시아 역시 한국의 워터리스 뷰티는 미용 소비자들에게 효율적이고 농축된 포뮬러를 제공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스킨케어 부문에서 워터리스 제형의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반면 워터리스 뷰티 시장의 매출을 견인하는 미국, 유럽 등지에선 헤어케어 카테고리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높게 나타난다.  

엘르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뉴질랜드 뷰티 브랜드 'Ethique'의 CEO Brianne West는 "워터리스 뷰티는 전통적으로 샴푸바와 같은 고체 바 형식이 주를 이뤘지만, 농축 파우더나 희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워터리스 화장품 시장 성장률 전망 ⓒRESEARCH AND MARKET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앤 마켓(Research and Market)'은 워터리스 화장품 시장이 2023년 94억7000만 달러 규모로 예측되며, 연평균 11.6% 성장해 2027년엔 147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출 제품군 중 워터리스 제품의 매출이 크게 높거나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지는 않다"며 "유럽과 북미 시장이 워터리스 뷰티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계에서도 워터리스 제형의 개발과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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