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탈모 연구 전문성, 치료제부터 CRO까지 에피바이오텍 성종혁 대표
김민혜 기자 | minyang@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5-11 06:00 수정 2023-05-11 06:00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치료제는 물론 증상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설립된 에피바이오텍(Epibiotech)은 축적된 연구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8일, 인천 송도 에피바이오텍 본사에서 성종혁 대표를 만났다. 
 

▲ 에피바이오텍(Epibiotech) 성종혁 대표를 8일 인천 송도 에피바이오텍 본사에서 만났다 ⓒ뷰티누리


에피바이오텍은 어떤 회사인가

2015년 설립 이후 8년간 탈모치료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는 쪽으로 창업을 했는데, 지금은 세포 관련 치료제와 항체는 물론 화장품까지 아우르는 탈모 치료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오랜 탈모 연구 경험과 최고 수준의 발모 효능 평가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CRO 사업까지 전문성을 확대했다.


특화된 산업 분야는 무엇인가

탈모 관련 분야다. 특히, 세포를 이용한 탈모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시판 중인 치료제는 모낭에서 나오는 모발의 수를 증가시키거나 두께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모낭을 만들지는 못한다. 모낭은 태어난 후로 새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에피바이오텍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새로운 모낭을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두피 조직이라 할 수 있는 '헤어오가노이드' 제작에 성공했다. 또한, 모낭을 만들기 위한 중간엽세포와 외배엽세포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CRO는 어떤 부분에서 진행 중인가

CRO 역시 탈모 관련 분야에 특화돼있다. 남성형·여성형·원형 등 다양한 탈모 모델계와 조직 샘플이 확보돼 있어 다양한 모델 질환별로 약물 스크리닝이 가능하다. 또한, 탈모 전문 연구 인력의 풍부한 노하우로 정확하고 빠르게 약효시험은 물론 분자 수준에서 기전 연구까지 종합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도 에피바이오텍 CRO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의뢰사의 요청이 있는 경우 유효성 정도에 따라 개발 진행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도 한다. 연구 개발 설계나 컨설팅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진행 과정에서 충분한 정보 공유 및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협력할 수 있는 범위가 더욱 넓어지는 것이다. 


직접 제품을 연구·개발하기도 하는지

자사 치료제 임상 시료와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세포치료제 생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GMP 인증도 받았다.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정한 △세포처리시설 △인체세포 등 관리업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모두 취득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도 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생산 외에 세포 배양액 등을 활용한 화장품 소재 개발도 가능하다. 줄기세포 배양액 외에 모유두세포 배양액 생산도 진행할 계획이다. 


시판 중이거나 출시 예정인 제품은

현재 탈모치료제를 연구·개발하면서 확보한 특허물질을 활용해 모제노바(MOGENOVA), 프로프 시크릿(PROF Secret) 등의 탈모 기능성 브랜드에서 샴푸 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이나 건기식의 경우에도 특허 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향후 개발로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올해 중 헤어 필러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에피바이오텍은 지난해 콜라겐 중 모유두 세포 성장과 발모능 유지에 핵심 역할을 하는 콜라겐 COL13a1과 COL15a1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고 'Aging' 저널에 논문을 발표했다. 이 두 성분을 주원료로 하는 제품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어떤 원료의 실험 의뢰가 많은 편인가?

식물유래 성분, 천연물에 대한 유효성 평가 문의가 많다. 화장품 특성상 계면활성제 사용이 많은 편인데, 그래서 줄기세포 단백질이나 RNA 등의 바이오 소재가 제품에서 유효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화장품과 관련해서는 안정성 확보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의약품의 경우는 세포나 항체 등 바이오 제품이 많이 개발되는 추세다.


탈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중소기업·스타트업 의뢰도 늘었을 것 같다

정말 많이 늘었다. CRO 사업을 만으로 약 2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연초부터 7~8개 업체에서 실험을 의뢰해왔다. 에피바이오텍처럼 탈모만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가 많지는 않은데, 다른 바이오 연구소에서도 관련 연구를 늘려가는 분위기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효능 측정 의뢰 시 유의해야 할 점은

대부분의 성분은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대조약(소재) 선정'이다. 기존에 많이 사용된 물질, 화장품 쪽에서 예를 들면 비타민이나 레티놀 같은 유명한 성분과 비교하는 실험을 해서 우수성이나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화장품의 경우 시장 반응을 고려해 동물실험을 하기는 어렵지만, 세포 배양 외에도 다양한 평가 모델에서 유효성을 평가해보고 효능의 약리 기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료나 물질과 관련해 앞으로 K뷰티의 핵심은 무엇일 될 것이라고 보는지

결국 다 고시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능성 화장품이라고 해도 차별성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 개발을 통해 신규 소재를 확보하기보다는 대부분 기존의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거의 모든 제품이 비슷한 성분으로 기능성 허가를 받아 출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제품이 갖는 차별성이 크지 않다 보니 마케팅에 기대는 부분이 커지는데, 그만큼 다른 회사에 따라 잡히기도 쉽다는 얘기가 된다. 조금 더 긴 안목으로 신규 소재 개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이를 과학적·객관적으로 명확히 증명해 보여주는 부분들이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에피바이오텍의 궁극적 목표는

에피바이오텍은 가장 오래된 탈모 전문 스타트업으로서 규모 면에서도 앞서나가고 있지만, 그동안 연구해온 결과나 특허, 논문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새로운 탈모 표적을 찾고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곳에서 기존 약물의 제형이나 투여 방법을 바꾸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지만, 에피바이오텍은 보다 혁신적 도전을 하고자 한다. 새로운 모낭을 만드는 것과, 원하는 부위에만 발모가 되게 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세포 및 단백질 등 바이오 신소재 연구를 통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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