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LG생건, 북미·日서 활발한 M&A...실효성은 '글쎄' 에이본·긴가스테파니·에버라이프 수익성 부진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3-15 06:00 수정 2023-03-15 11:11


LG생활건강은 미국, 일본 등 시장진출을 통해 '탈중국'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북미와 일본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M&A(인수합병)를 통해 현지 시장 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9년 미국 화장품·생필품 판매 회사 뉴에이본(New Avon)을 인수했고 2021년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폭스를 보유한 보인카 지분 56%를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크렘샵의 지분 65%를 1500억원에 인수했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일본에서는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를 인수했다. 

뷰티누리닷컴(화장품신문)이 2023년 3월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야심차게 인수한 회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에이본(미국·중국·캐나다)은 2022년 매출로 전년비 83억원 증가한 5235억원을 기록했다. 소폭 외형 확대를 이뤘지만 내실에선 다소 아쉬운 실적을 남겼다. 순손실 501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여기에다 손실도 135억원 늘었다. LG생건이 130년 넘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에이본을 인수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인수합병 효과는 신통치 않다.  

최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한 보인카의 2022년 실적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보인카는 전년비 158억원 늘어난 2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순이익은 28억원으로 2억원 증가했다. 작년 인수한 크렘샵은 매출과 순이익으로 474억원, 99억원을 기록했다. 

LG생건이 일본에서 인수한 화장품 회사인 긴자스테파니와 건강기능식품 및 이너뷰티 통신판매업체 에버라이프의 경우 매출과 순이익이 일 년 전과 비교해 줄었다. 긴자스테파니의 작년 매출은 2411억원으로 일 년 전과 비교하면 120억원 줄었다. 수익성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작년 긴자스테파니의 순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대비 순이익이 반토막났다. 

에버라이프의 작년 매출은 1788억원으로 2021년 보다 76억원 줄었다. 순이익은 전년비 13억원 감소한 220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순이익에서도 극적 반전은 일어나지 않은 셈이다. 

이 밖에 락금생활건강무역 유한공사, 락금생활건강화장품연구소와 LG 비나 코스메틱스는 각각 매출액 8565억원, 79억원, 3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락금생활건강무역은 지난해 7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락금생활건강화장품연구소는 4억원 순익을 달성했다. LG 비나 코스메틱스의 작년 순이익 규모는 1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LG생건 중국법인 매출은 9450억원으로 재작년 보다 5927억원 줄었다. 2021년 572억원 흑자에서 순손실 73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북미법인(미국·캐나다)의 매출은 5966억원으로 423억원 늘었지만 순이익은 416억원 적자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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