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코리아하면 음식·뷰티부터 떠올려 K콘텐츠 경험 후 한국에 대한 인식 ‘긍정’으로 변화
이충욱 기자 | cule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3-14 06:00 수정 2023-03-16 12:01

2020~2022년 한국 문화콘텐츠 브랜드 파워 지수 추이 Ⓒ 문화체육관광부.

K콘텐츠의 인기와 잠재력을 보여주는 브랜드파워 지수는 음식(66점), 뷰티(62.3점), K팝(61.7점), 영화(61.3점), 패션(60.7점) 순으로 높았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연관산업 분야도 고른 인기를 얻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 주요국가의 K컬처·콘텐츠 이용현황과 확산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2023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11월 11일부터 12월 9일까지 해외 26개국 한국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분야는 한류 관련 11개 분야로 드라마·예능·영화 등을 포함했다.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률’은 음식(72.3%), 영화(67.7%), 음악(63.2%), 드라마(61.2%) 순으로 높았다. 아시아 권역 대부분 국가가 평균을 상회했으며 미주는 평균 수준, 유럽·중동·아프리카 권역은 평균보다 낮은 국가가 많았다. 뷰티와 패션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지역에서 대중적 호응을 얻었다.

자국 내에서 한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인기도 평가는 모든 콘텐츠 분야에서 ‘보통 인기’ 이상이라고 평가한 사람이 50%를 넘었다. 음식(49.1%), 뷰티(46.5%), 음악(45.9%), 패션(42.6%), 영화(39.4%), 게임(36.9%) 순으로 해당 콘텐츠가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이 많았다. 

대부분 권역에서 음식의 경험률과 인기도가 가장 높은 가운데, 남미와 중동 등 신흥 권역에선 음식보다 영화나 음악, 드라마 경험률이 높은 특성을 보였고 특히 남미 권역에선 음악 분야 인기도가 가장 높았다.

‘한국 문화콘텐츠 소비 비중’ 항목에선 웹툰과 뷰티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K콘텐츠 원천 IP로 각광받으며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웹툰은 이번 조사부터 출판물에서 별도 항목으로 분리해 조사했다. 2021년에는 6위(출판물 내 세부 내역 기준)였으나 2022년에는 28.6%로 1위를 기록했다.

웹툰에 대한 소비 시간도 전년 대비 0.9 시간 증가한 16.1 시간으로 K콘텐츠 소비 시간 평균인 15.2시간을 상회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20.9%로 한국 웹툰의 세계적인 성장세와 인기가 뚜렷했다. 또한 해외 소비자들도 한국 플랫폼을 다수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플랫폼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뷰티와 드라마, 예능의 소비 비중도 컸지만, 웹툰을 제외한 다른 분야는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1.1%p에서 3.1%p까지 하락했다. 

한류 소비자들이 분야별로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를 조사한 결과, 드라마는 ‘오징어게임’(11.3%)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8%), 영화는 ‘기생충’(9.1%)과 ‘부산행’(6.9%), 가수는 방탄소년단(31.3%)과 블랙핑크(10.8%), 게임은 배틀 그라운드(10.3%)와 라그나로크(9.7%) 순이었다.

K콘텐츠의 주요 소비경로를 조사한 결과, 2016년 조사에서 40% 수준이었던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이용률은 이번 조사에서 85%를 넘어 주된 경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전년 대비 평균 10% 포인트 증가하면서 그 경향이 심화됐다.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중에서도 드라마(67.6%)와 영화(70.0%)는 넷플릭스, 예능(67.6%)과 음악(81.1%), 애니메이션(66.1%)은 유튜브를 통해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이용 비중은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아이치이, 애플티브이 등을 통한 접촉 비율이 증가하면서 콘텐츠 이용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있었다. 

음악(81.1%) 분야의 경우에는 유튜브를 통한 이용률이 단연 높았다. 이는 유튜브가 K팝 뮤직비디오의 주요 전송 채널이라는 점에서 ‘보는 음악’으로서의 K팝의 특징과 세계적인 인기를 방증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K콘텐츠 경험 후 인식변화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3%가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긍정’으로 바뀌었다고 답했다.긍정적 영향력이 큰 국가는 베트남(85%), 인도(84.3%), 아랍에미리트(81.6%)였다.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인식은 4.9%였다. K콘텐츠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대해선 공감한다는 비율이 27.1% 수준이었는데 부정적 영향력이 큰 국가는 중국(12.3%), 독일(8.4%), 스페인(8%)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K콘텐츠로 높아진 국가 이미지는 화장품 등 연관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7.1%는 'K콘텐츠가 한국산 제품과 서비스의 구매‧이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는 브랜드라도 한국산이면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7.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K콘텐츠 소비가 연관산업까지 미치는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매 의향률이 높은 제품 및 서비스군은 식품(61.6%), 화장품(51.1%)으로 집계됐다.

한편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콘텐츠 시장규모, 기업의 해외 진출 수요 등을 감안해 한국콘텐츠진흥원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10개소에서 15개소로 확대하고 현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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