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라 英 컴백 때문 부츠‧슈퍼드럭 전전긍긍? 도전적 시기에 복귀..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가성비!
이덕규 기자 | abcd@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3-03-10 16:00 수정 2023-03-31 10:39


지난 2005년 영국시장에서 철수했던 ‘세포라’가 3월 8일 런던 서부의 쇼핑 중심가 웨스트필드 화이트 시티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컴백함에 따라 그 여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있는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컨설팅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소피 윌모트 애널리스트는 “이제 ‘세포라’가 영국에서 1호점 개설을 공표했지만, 기존의 뷰티 유통기업들에게 미칠 위협이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8일 언급했다.

윌모트 애널리스트는 뒤이어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총 2,000명의 영국 내 표본집단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세포라’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들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뷰티‧헬스 제품 구매장소를 변경할 수 있다면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로 인한 여파는 ‘부츠’(Boots)와 ‘슈퍼드럭’(Superdrug)에 가장 크게 미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들 가운데 뷰티‧헬스 제품들을 구매할 장소로 기존의 쇼핑장소를 떠나 ‘세포라’를 택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을 살펴본 결과 ▲슈퍼드럭 15.9% ▲부츠 14.7% ▲테스코 11.7% ▲아스다(ASDA) 10.3% ▲아마존 9.8% ▲프라이마크(Primark) 8.3% ▲MAC 8.1% ▲셀프리지 7.7% ▲윌코(Wilko) 7.6%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 7.4% 등의 순으로 집계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뷰티‧헬스 유통기업들도 ‘세포라’의 영국시장 컴백에 대비해 왔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윌모트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한 예로 ‘부츠’의 경우 새로운 화장품 유통공간을 도입해 수요가 높은 브랜드들을 집중적으로 진열하면서 머천다이징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슈퍼드럭’은 저가상품 진열 및 젊은층 고객 만족도 향상 서비스의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포라’는 독자취급하는 제품들의 집중적인 매대 진열과 이벤트 행사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경쟁기업들로부터 고객층의 발걸음을 돌리는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고 윌모트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특히 윌모트 애널리스트는 ‘세포라’가 굳이 소비자들이 비 필수상품들에 주머니를 열 확률이 크게 낮아진 도전적인 시점(challenging time)에서 영국시장 컴백을 단행하고 나선 이유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2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인상되는 시기에 65.4%의 소비자들이 화장품 구매장소를 변경하고 있거나, 변경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전언이다.

16~34세 연령대를 보면 77.1%가 화장품 구매장소를 이미 변경했거나 변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가운데 35세 이상 연령대로 눈길을 돌리면 60.2%가 구매상품 수 또는 구매횟수를 줄이는 대응방식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윌모트 애널리스트는 “LVMH 그룹 산하의 화장품 유통기업인 ‘세포라’가 ‘고가’(expensive), ‘품질’(high quality) 및 ‘모던함’(modern)이라는 슬로건을 즐겨 구사하고 있는데, ‘세포라’를 알고 있다고 답한 소비자들의 40~50%가 이들 3가지 슬로건 가운데 하나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합리적인 가격’(reasonably priced)의 17%를 크게 상회했다”고 상기시켰다.

결론적으로 ‘부츠’와 ‘슈퍼드럭’이 지난해부터 시장진입 상품들에 대한 커뮤니케어션 강화, 가격동결 및 로열티 멤버십 가격혜택 등을 제공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포라’의 경우 가성비에 집중해야 영국의 뷰티‧헬스 마켓에서 탄탄한 위치를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윌모트 애널리스트는 단언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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