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장품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중국 경제의 중심인 상해에서 해마다 열리는 ‘상해국제화장품미용박람회(CHINA BEAUTY EXPO)’가 바로 그것.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해 12년째를 맞고 있는 상해국제화장품미용박람회가 올해도 지난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Shang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er에서 열렸다.
상해박람회의 규모는 더욱 커졌다. 전시장 면적만 10만㎡를 넘어서고 있으며 참관객 수는 30만명을 넘을 만큼 확대된 위용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약 1.5배 확대된 면적만으로 보면 세계 최고의 화장품미용박람회인 볼로냐 코스모프로프를 제외하면 국제 규모의 화장품·미용박람회로서는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국산화장품에 거의 근접
이번 상해박람회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고급화다. 즉 중국 화장품 시장이 이제는 가격 경쟁만이 아닌 마케팅과 품질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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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국산 화장품에 최소한 외형으로는 뒤지지 않을 만큼 발전을 가져왔음을 확인시킨 장이었다.
내용물은 아직 부분적인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지만 용기의 소재와 디자인, 컬러, 디스플레이 기법 등은 이미 한국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은 디자인의 단조로움이나 후가공과 같은 디테일 면에서는 국산 화장품의 카피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이미 국내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초자가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는 점이나 캡의 후가공 수준은 아직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중에도 많은 관계자들은 ‘외형에서는 세계 수준에 도달’이라고 평가를 내렸다.
*중국 속의 작은 한국 ‘한국관’
올해도 한국관은 가장 인기를 모은 섹터였다. 정확한 바이어나 참관객은 집계되지 않았으나 W2관과 E2관에 마련된 한국관을 보기 위해 중국 유통관계자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올해 한국관의 면적은 540㎡로 W2관과 E2관에 각각 나뉘어 설치됐다. 총 25개의 업체가 부스를 마련했으며 정부 지원을 받진 못했지만 현지에 거점을 확보한 독자적인 브랜드 기업과 OEM 기업도 다수 참가했다.
한국콜마·코스맥스·한아화장품·보브·소망화장품 등이 대형 부스를 마련해 한국관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까지와는 확연하게 다른 디자인으로 더욱 시선을 끌었다. 한국관을 주관하는 코이코는 새로운 장치 업체와 함께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디자인으로 중국인들의 시선을 모았다.
특히 한국관은 종전 W2관과 E2관으로 나뉘어 설치됐다. 이번 박람회부터 확대된 공간인  E2관은 외국의 국가관으로 형성됐다. 한국을 비롯해 독일·프랑스·스페인·홍콩 등과 같은 국가에서 국가관을 설치하고 중국내의 바이어의 발길을 잡았다.
W2관에 설치된 한국관은 이미 붙박이로 부스를 마련하는 기업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현지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는 기업들도 상당수 부스를 설치했으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국가의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들도 상당수 참가했다.
한국관과 인접한 곳에 마련된 일본의 기업에 비해 훨씬 많은 참관객의 시선을 받은 한국관은 중국에서의 한국산 화장품의 높은 위상을 간접적으로 입증했다는 평가다.
*날로 발전하는 중국 화장품 위상
올해 상해박람회는 30만명이 넘는 참관객을 기록할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는 화장품산업에 대한 관심이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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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 업계에서는 현재 전문점 시장 규모의 10배 정도의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도시가 많고 전체적인 경제 규모를 감안할 때 이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를 만큼 충분한 예상이라는 분석이다.
브랜드숍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추세. 한국에서 진출한 브랜드숍들도 이 중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화장품 위상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유통의 안정화와 함께 화장품이 이제는 이미지 상품으로 인식돼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화장품 위상은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이다.
가격으로만 경쟁하던 전형적인 후진형의 모습에서 이제는 마케팅과 프로모션 전략을 우선으로 삼는 고객 지향형 시장 구조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보다는 마케팅의 방법과 프로모션이 전문점에서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조짐은 1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변화로 한국의 2000년대 초반의 전문점 모습과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