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도 MZ세대 겨냥, 시장 개척 나섰다” ㈜피코스텍 신재희 이사
뉴델리=김유진 기자 | pick@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8-31 14:23 수정 2025-08-31 14:29
▲피코스텍 신재희 이사. ⓒ화장품신문 김유진 기자

화장품 OEM·ODM 전문기업 피코스텍이 인도 뷰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신재희 피코스텍 이사는 “인도는 20대 인구가 많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10달러 이하 가격대의 대중형 제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고 했다. 이번 ‘뷰티썸 인디아’ 참가는 현지 저가 시장 수요를 직접 점검하고 신규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 이사는 지난해에도 인도를 찾았다. 당시엔 현지 소비자 니즈 파악이 중심이었지만, 올해는 바이어 상담과 파트너십 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사흘간 다수 바이어와 상담했다”며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생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피코스텍의 강점은 특허 원료와 차별화된 제조 기술이다. 회사는 세라마이드 NP(나노입자) 기반 스킨케어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동결건조 공법 등을 적용한 라인업으로 글로벌 바이어 문의가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나이아신아마이드 10% 세럼, 판테놀 크림 등 현지 취향에 맞춘 브라이트닝 제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신 이사는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OEM·ODM 개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고 했다.

해외 사업도 본격화했다. 피코스텍은 미국·일본·베트남·캐나다·영국·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인도·UAE(두바이)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케냐·나이지리아·모잠비크) 등 15개국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지난해까지 해외 영업 전담 인력이 제한적이었으나, 올해 영어권·베트남 담당자를 추가 채용해 조직을 보강했다. 신 이사는 “올 초 암스테르담 전시회에 이어 이번 인도 전시가 두 번째 해외 전시 참여”라며 “내년부터는 전시·세일즈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생산 인프라도 갖췄다. 피코스텍은 평택·안성 두 곳에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스킨케어·메이크업 일부 품목을 생산한다. 색조 중 팔레트·파우더 등은 협력사와의 외주로 대응한다. 최소주문수량(MOQ)은 일반 제품 3000~5000개, 마스크팩 5만 장 수준이며, 바이어 요청 시 물량 분할도 가능하다.

글로벌 신뢰를 뒷받침하는 인증도 다수 확보했다. 회사는 FDA, ISO, cGMP, 할랄, 비건, 일본 의약외품 등 10여 개의 주요 인증을 보유한다. 신 이사는 “각국 수출 서류와 인증 절차를 직접 지원해 시장 진입을 돕고 있다”며 “특히 FDA 관련 절차는 자사 고객사에 비용 혜택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뷰티썸 인디아에서 현지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신재희 이사(가운데). ⓒ화장품신문 김유진 기자

국내외 레퍼런스도 소개했다. 국내에선 듀이트리, 메디힐, 토니모리, 메디큐브 등과 협력했고, 미국에선 월마트·월그린·CVS 등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해 마스크팩과 스킨케어 제품을 공급했다. 그는 “직접 영업보다 파트너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제품력과 지원을 강화해왔다”며 “앞으론 미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공략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목표는 ‘해외 비중 확대’다. 피코스텍의 지난해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10%였으나, 올해는 20% 이상으로의 확대가 전망된다. 내년 수출 목표는 100억 원. 이미 다수의 해외 바이어가 공장 실사를 요청한 상태다. 신 이사는 “국내 매출은 다소 둔화되는 대신 해외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3~4년 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글로벌 OEM·ODM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인도의 젊은 인구 구조와 합리적 가격대를 겨냥한 이번 행보는 피코스텍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가속화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특허 기술·국제 인증·OEM 경험을 앞세운 피코스텍의 다음 스텝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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