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도, 강한 태양광이 만든 피부 고민… K-바이오코스메틱에게 기회 ㈜에스엠하엘 서동범 부사장
뉴델리=김유진 기자 | pick@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8-29 02:45 수정 2025-08-29 19:07

기능성 펩타이드 기반 바이오코스메틱 전문기업 ㈜에스엠하엘(SMHAEL)이 인도 뷰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인도 델리 인근 야쇼부미(Yashobhoomi)에서 열린 뷰티썸 인디아(BeautySum India 2025)에서 회사는 대표 제품과 핵심 원료를 선보였다.

글로벌 인증을 이미 확보한 만큼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장에서 만난 서동범  부사장을 통해 인도 시장의 의미와 에스엠하엘의 글로벌 전략을 들어봤다.

▲에스엠하엘 서동범 부사장 ⓒ화장품신문 김유진 기자

뷰티썸 인디아에 참가한 이유는.
이번 참가는 인도 시장에서 K-바이오코스메틱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인도는 고온 현상과 강한 태양광으로 인해 피부 손상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피부 손상 복구와 자외선 케어 기능을 갖춘 우리의 기술이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현장에서 인도 바이어들의 반응은 어땠나.
첫날부터 상담 요청이 이어졌다. 보통 전시회에서 한 건만 성사돼도 성공이라 보는데, 이번에는 10건 이상 진행했다. OEM, 에스테틱, 현지 제조업체 등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고무적이었다. 특히 “브랜드는 인도 감성에 맞추되 원료는 한국산을 쓰고 싶다”는 수요가 많았다. 이는 한국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에스엠하엘이 내세우는 차별화 포인트는.
핵심은 독자 개발한 RPS.3 펩타이드 플랫폼이다. 세 가지 기능을 꼽을 수 있다.
첫째, 피부 손상 복구다.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세포를 빠르게 회복시켜 피부 본연의 건강성을 강화한다. 둘째, 콜라겐 생성 유도다. 진피층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주름 개선과 탄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항산화·항광노화 효과다.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 노화와 색소 침착을 억제한다. 단순한 보습에 머무는 스킨케어가 아니라 피부를 ‘본래 상태로 되돌려주는 리페어’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는 이를 ‘슬로우 에이징(Slow Aging)’이라고 부른다. 이는 10년 젊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피부를 10년 뒤에도 동일하게 유지한다는 개념이다.

글로벌 규격 인증을 빠르게 확보한 이유는.
국가별 규제 인증이 늦어지면 마케팅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6개월이면 글로벌 뷰티 트렌드가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유럽·일본·중국·베트남 등 주요 인증을 이미 확보했다. 현재는 인도 CDMA 인증과 비건·코스모스 인증까지 준비 중이다. 인증은 단순한 ‘통과 절차’가 아니라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신뢰를 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최근 해외 출장이 많다고 들었다.
올해만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8개국을 돌았다. 하반기에는 인도를 시작으로 홍콩·태국·인도네시아 전시회 참가가 예정돼 있다.
온라인 샘플 수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미 싱가포르·미국·앙골라 등에 공급했다. 규모는 작지만 100만 원 단위로 꾸준히 쌓이면 각국 시장을 열어가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뷰티썸 인디아 전시장내 설치된 에스엠하엘  부스. ⓒ화장품신문 김유진 기자

앞으로의 전략은.
현재는 화장품과 원료를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다음 단계는 홈케어 디바이스다.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해 앰플을 직접 주입하고, 스마트폰 화면으로 피부를 진단하는 의료기기급 장비를 개발 중이다. 규제 허들이 높지만 이를 풀어내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 확신한다.
결국 목표는 단순히 K-뷰티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K-바이오코스메틱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글로벌 시장에 정착시키는 것이다.

서  부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과학적 근거와 혁신 제형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며 “에스엠하엘은 그 흐름의 중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의 슬로건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지금보다 10년 젊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건강한 피부를 10년 후에도 그대로 지켜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슬로우 에이징(저속노화)이다.”




<저작권자ⓒ 뷰티누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의견(댓글)을 달아주세요.
탑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