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화장품은 죄가 없노라” 최근 방영을 시작한 TV CF에서 모델 김혜자는 이렇게 말한다. 세포랩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피부 기초체력'. 우직하게 한길을 걷는 세포랩의 진정성에 호응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며 매출도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퓨젠바이오 바이오연구소의 황성덕 소장을 최근 경기도 용인시 퓨젠바이오 본사에서 만나 세포랩의 히스토리를 들어봤다.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드린다
퓨젠바이오는 화장품 회사로 시작한 기업은 아니다.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신물질 개발을 진행하다가 2010년에 '세리포리아'의 항당뇨 효능을 발견했다. 관련해 인체적용 시험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피부 개선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발견해 수년간의 연구 끝에 2015년 스킨케어 원료 'CLEPS®(클렙스®)'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클렙스를 주원료로 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세포랩'이 회사의 매출을 견인하면서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연구를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클렙스'는 어떤 원료인지
연구를 위해 미생물 균사체들을 배양하던 중 세리포리아 락세라타(Ceriporia lacerata)의 2차 대사 물질에 항당뇨 효능이 있음을 알게 됐다. 이 대사 물질을 연구해 개발한 원료인 클렙스는 혈당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개선 효과는 물론 피부 개선 효능도 있는 것을 확인했다. 화장품 효능 평가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얻어 제품 출시로 이어지게 됐다.
대표 제품은 무엇인가
클렙스가 92.8% 함유된 ‘세포랩 바이오제닉 에센스 90%’다. 원료 함량이 높다보니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닌데도 고함량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화장품을 했던 회사가 아니어서 론칭까지 쉽지는 않았지만, 2022년경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 올해 3월 기준 누적 350만병 판매 및 매출 1200억원을 달성했다.
어떤 효능이 있는지
한 마디로 '피부력', 즉 피부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인체적용시험 결과 보습, 탄력, 피부톤, 치밀도 등 14개 항목에서 꾸준한 개선이 확인됐다. 클렙스의 나노 파티클은 생체친화물질로 감싸져 있기 때문에 이물질로 인식되지 않고 모공을 통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전달된다. 잠들어있던 피부 세포를 깨워 피부의 근본적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비결이다.
미생물 활용 제품이라 독특한 향취가 있는데 고객 반응은 어떤가
인공 색소나 향료를 사용하지 않고 전성분을 최소화한 제품이라 호불호가 갈리기는 한다. 젊은층보다는 효과 중심으로 생각하는 4050이 주고객층이다. 해외에서도 홍콩은 동양적이고 건강한 향이라고 선호하는 반응이 많았다.
무방부제 제품인데 주의할 점은
특별히 다를 건 없다. 보통의 제품들처럼 직사광선을 피해 실온에서 보관하면 되고, 사용 기한도 개봉 후 6개월로 비슷하다. 성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원료들은 다 빼고, 보존제도 고가의 1-2-헥산다이올만 사용했다. 안정성 및 보강 테스트까지 다 마친 상태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제품수가 많지는 않다. 라인업 확장 계획은 없나
대표 제품인 '바이오제닉 에센스 90%'를 중심으로 관련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본품의 1/10 용량을 마스크팩 하나에 담은 '바이오제닉 마스크', 클렙스 함량을 50%로 조절해 가격 장벽을 낮춘 '바이오제닉 에센스 블렌디드 포뮬라', 클렙스가 25% 함유된 세안 비누 '바이오제닉 솝' 등이 출시됐다. 유효성분이 더욱 오래 지속되도록 크림 제형으로 잡아주면 좋겠다는 소비자 의견이 많아 지난 4월엔 보습을 위한 크림제형의 '바이오제닉 모이스처라이저'를 선보였다. 라인업을 늘리는 것보다는 핵심 물질 개선에 집중해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홈쇼핑 중심 유통을 해왔는데 오프라인 확장 계획은 없나
현재는 홈쇼핑 매출이 가장 큰데, 자사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비중을 늘려가려고 한다. 그동안은 세포 배양 과정을 거쳐야 하는 원료 특성상 판매량을 갑자기 늘리기 힘들었다. 지난해 6월 충북 음성에 신규배양센터가 완공돼 대량 주문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오프라인 유통이나 피부과쪽으로도 확장해보려고 한다.
최근 '최고령 모델' 김혜자를 기용하면서 주목받았다. 마케팅 전략은?
기존엔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았다. 모델 선정을 비롯해서 본격적인 B2C 마케팅을 한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외에서 채널 다각화를 시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게 됐다.
세포랩의 원료에 대한 고집과 진정성을 김혜자 배우 특유의 신뢰성이 잘 표현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알려 도약의 발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투명 유리병, 공병 수거 등 재활용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세포랩 에센스는 현재 무색의 투명 유리병에 담겨 판매되고 있다. 출시 전에 패키지 디자인을 두고 "안된다"는 의견이 정말 많았다. ‘병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추가해야 한다’ ‘ 컬러라도 조금 넣어야 한다’ 등등 조언도 많이 받았다. 당시엔 대부분의 직원들이 화장품 산업에 대해선 잘 몰랐지만 '친환경'이라는 뚝심을 지키기 위해 재활용성이 높은 투명 유리용기를 밀어붙였다.
공병 수거 사업은 시작한 지 1년 정도 돼간다. 수거량이 꾸준히 늘어 현재는 1개월에 약 4000병 정도가 회수되고 있다. 수거나 재활용에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패키지 제작 과정에서부터 그랬듯 이익 조금 더 남기려고 본질에서 벗어나는 결정을 하는 회사는 아니다. 완벽한 분리수거를 돕기 위해 마개 제거 도구도 제공하고 있다. 물론 비용이 들지만 지켜나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고객 반응도 좋다.
세포랩의 목표는
단기적으론 국내외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해 바이오 생명공학 특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특히 아시아 시장 중심으로 힘을 쏟고, 내년엔 미국·유럽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원료 등록 같은 기본적인 준비는 이미 돼 있는 상태다.
'바이오 화장품'이라는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가는 개척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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