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에 장수 더해라"…민텔, 미국 공략 K-뷰티 전략 제시 메이크업은 지속력+a가 핵심…잘파 세대 공략도 중요
박수연 기자 | waterkite@beautynury.com 플러스아이콘
입력 2025-04-18 06:00 수정 2025-04-18 06:08

미국에 진출하는 뷰티 브랜드들은 각 카테고리별 트렌드를 파악해, 세부적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민텔코리아 장인화 차장(어카운트 매니저)은 17일  “스킨케어에선 장수, 메이크업에선 지속력을 중심으로 하는 제품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하라”고 제언했다.

장 차장은 화해 운영사 버드뷰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난 10일 개최한 '2025 K-뷰티 인사이트 컨퍼런스'에서 미국에 진출하는 K-뷰티 기업들을 위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카테고리별 트렌드와 전략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 민텔 장인화 차장은  스킨케어에선 장수, 메이크업에선 지속력을 중심으로 하는 제품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하라”고 제언했다. ⓒ민텔

장 차장은 미국 시장 특성에 대해 "미국은 인구 통계 지도에서 지각 변동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평균 연령의 상승(2024년 29세, 2050년 42.4세 전망) △이민 인구의 증가 △낙관적 재정 전망이 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에서 떠오를 스킨케어 트렌드로 제시된 것이 '피부 장수(Longevity)' 개념이다. 민텔 조사에 따르면, 2023년엔 장수 개념을 내건 뷰티 신제품 수가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2025년부턴 장수 뷰티 카테고리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50년엔 60세 이상 연령층이 세계 인구의 2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생애 전반에 걸쳐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고 피부를 보호하는 장수 뷰티에 대한 소비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장 차장은 조언했다.

뷰티 신제품에 장수의 개념을 더하기 위해, 첫 번째로 '항염' 개념을 노화와 연관짓는 방안이 제시됐다. '피부 염증'은 특히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관심이 많고, 관련 신제품 출시는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 진출할 기업들은 염증으로 인해 피부가 노화한다는 '피부 염증 노화'를 소비자들에게 설명하고, 관련 시장에 선제적으로 도전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차장은 브랜드 ‘데인드(DEINDE)’를 예로 들었다. 이 브랜드는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염증은 오히려 신체 방어 메커니즘에 중요한 요소가 되지만, 만성적인 저수위의 염증은 피부가 지쳤다는 신호이며, 이 때문에 세포 구조와 피부의 재생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바이오테크를 활용해 낮은 단계의 만성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피부 '장수' 개념을 납득시키고, 소비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선 과학적 증명이 필수다. 장 차장은 "가시적인 노화 증상을 완화하려는 '안티에이징'이 아닌 생물학적 노화를 역행하려는 '나이 역행'을 부각하고, 오랜 연구 경험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스티 로더가 강조하는 '15년간의 전문성'이 바로 그것이다. 에스티 로더의 '피부 장수 플랫폼(Skin Longeivity Platform)'은 회사가 이 분야의 선구자로서 15년간 쌓아 올린 연구 경험을 강조해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

피부 장수의 개념을 얼굴뿐 아니라 노화의 징후가 잘 드러나는 목, 손 등의 신체부위까지 타깃팅 해 혁신을 도모하는 방안도 언급됐다. 브랜드 트리니 런던(Trinny London)이 비슷한 개념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이들의 '엘리베이터 넥 콘센트레이터(The Elevator Neck Concentrate)'는 노화로 인해 콜라겐의 양이 얼굴 피부보다 빨리 줄어드는 목 피부를 매끈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 민텔 장인화 차장이 지난 10일 열린 '2025 K-뷰티 인사이트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민텔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선 '롱래스팅(Long Lasting)' 즉, 지속력이 핵심이다. 민텔이 2024년까지 5년간 출시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롱래스팅' 클레임을 내세우는 메이크업 제품 출시율은 2019년 45%에서  2024년(2월까지) 55%로 증가했다. 지속력을 중시하는 트렌드는 특히 북미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장 차장은 "롱래스팅 클레임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으나 최근에 그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브랜드들은 새로운 종류의 신제품을 출시해 브랜드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품 지속력이 좋으면 수정 메이크업을 할 필요가 적어진다는 가치 제안 측면에서 다가가면 좋다"고 제언했다.

기존 롱래스팅 제품이 지닌 위험성은 피하면서, 메이크업과 스킨케어를 더한 '혼합형' 제품이 그 방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브랜드 ‘라반(Rabanne)’이 출시한 '누드 프레시 터치 파운데이션(Nudes Fresh Touch Foundation)'은 메이크업 지속력은 12시간, 보습 효과는 24시간 유지되는 제품으로 새로운 롱래스팅 시장을 파고들었다.

브랜드 ‘유스포리아(YOUTHFORIA)’의 '데이트 나이트 스킨 틴트 세럼 파운데이션(Date Night Skin Tint Serum Foundation)'도 마찬가지다. '바르고 잠들어도 안전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지속력과 피부 보호 기능을 동시에 갖췄음을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지속력을 기본으로 가져가면서도 '감각'에 충실한 제품으로 가치를 더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브랜드 ‘피지션(Physician)’의 '포뮬러 블러쉬(Fomula Blush)'가 식물 추출물을 포함해 엔도르핀 모방 효과로 행복감을 증진시켜주는 것처럼, 기능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릴랙싱' 포인트를 더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장 차장은 구매력이 커지고 있는 알파 세대와 Z세대 소비자들을 '틴&트윈(Teen&Tween)'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겨냥하는 전략을 섬세하게 구사하는 것이 미국 진출 브랜드에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틴&트윈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선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양상을 파악하고 △듀프(Dupe) 제품에 대한 관심에 집중하며 △긍정적이고 선택하길 좋아하는 특성을 마케팅에 반영하는 방법이 제안됐다.

장 차장은 틴&트윈 세대를 공략하는 비법은 결국은 '브랜딩'이라며 "혁신적인 제품과 콘텐츠, 컬래버레이션 등 그들 사이에서 공유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야 틴&트윈 세대 고객층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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