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장품 소매 판매가 지난 5월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화장품 판매가 반등한 것은 역대급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앞세운 6·18 선판매 매출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이번 반등이 향후 지속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선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들어 연초부터 성장률이 빠르게 감소했던 중국의 화장품 소매 판매는 4월엔 급기야 -2.7%의 역성장을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다.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생필품 외 품목에 지갑을 닫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국가통계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40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매출이 큰폭으로 성장하면서 1~5월 누적 매출은 전년비 5.4% 증가한 1763억 위안으로 기록됐다.
티몰, 징둥닷컴 등의 6·18 사전 판매 행사는 예년보다 늦게 시작됐으나 큰 폭의 할인과 기획 상품, 사은품 지급 등을 늘리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칭옌(青眼)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행사 기간 티몰 뷰티 카테고리 총 매출은 85억 89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고객 유치를 위한 기업의 노력도 그만큼 늘었다. 현지 언론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도 “유수의 뷰티 기업들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비용 지출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중국 화장품 기업 상위 4개사 모두 판매 비용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신문은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인한 판매 데이터가 실제 시장 활성화로 연결될지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5월 사회소비재 총 소매 판매액은 3조9211억 위안으로 전년비 3.7% 증가했다. 소비 유형별로 살펴보면 상품 소매 판매액은 3조493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외식 수입은 4274억 위안으로 5.0% 늘었다.
제품 소매 판매 중에선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제품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5월 매출은 118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월 누적은 52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5.2% 늘었다. 화장품은 상승폭이 두 번째로 큰 품목이었으며, 통신 장비 소비도 큰 폭으로 늘었다. 5월 매출은 610억 위안으로 전년비 16.6% 증가했다.
금·은·장신구는 부진이 가장 컸던 부문으로 집계됐다. 5월 매출은 24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11.0% 감소했다. 최근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 중인 영향이다. 건축 및 인테리어 부문도 부진이 이어졌다. 전년 대비 4.5% 감소한 124억 위안의 매출이 기록됐으며, 누적은 전년 대비 0.4% 감소한 631억 위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시 지역의 5월 소비재 판매액은 3조4111억 위안으로 전년비 3.7% 증가했고, 농촌은 5100억 위안으로 4.1% 늘었다. 4월 통계에 비해선 성장률이 소폭 상승했다.
판매 유형별로 보면, 1~5월 온라인 소매 매출은 5조7669억 위안으로 전년비 12.4% 증가했다. 그 중 실물 상품의 누적 온라인 소매 판매액은 4조8280억 위안으로 전년비 11.5% 늘었다. 전체 사회 소비재 판매액 중 온라인 판매 비중은 24.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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