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타이드는 뷰티 시장에서 올해 가장 주목받는 원료 중 하나로 손꼽힌다. 확실한 효능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유효 성분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졌기 때문이다. 피부 깊은 곳에 도달해 세포 생리활성 작용을 하는 '바이오 액티브 펩타이드(Bio-Active Peptide)'를 통해 피부·신체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수파드엘릭사(SupadElixir)의 한장희 대표를 13일, 수파드엘릭사 서울사무소에서 만났다.
수파드엘릭사는.
각종 세포는 물론이고 피부를 비롯한 상피조직에 투과되기 쉬운 짧은 펩타이드를 활용한 화장품, 의료기기 및 신약 소재를 연구·개발하는 이노베이션 기업이다. 바이오 액티브 펩타이드(생리 활성 펩타이드)를 이용해 편리하게 바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과 원료 등을 개발하고 있다.
펩타이드에 집중하게 된 이유가 있나?
미래의 바이오 소재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바이오 시장에선 재조합 단백질, 항체와 같은 단백질 소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단백질은 제조, 보관 및 사용이 어려워 생체 기능 조절에 활용하는 데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 또한, 크기가 큰 단백질 소재는 세포 침투율이 매우 낮아 대부분의 표적 분자가 분포하고 있는 세포 안으로 들어가 효능을 나타내기 어렵다.
지난 20여년 간 교수로서 진행했던 학술적 연구와 사업 진행 과정을 통해 세포 침투율이 월등히 높은 '초저분자 펩타이드'가 단백질 소재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초저분자 펩타이드는 소분자화합물과 단백질 소재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해결할 수 있는 소재라고 확신하고 있다.
'초저분자 펩타이드'란 무엇인가?
펩타이드는 아미노산들로 구성된 짧은 사슬로, 단백질의 단편 조각이라고 할 수 있다. 단백질 조각 중 2개부터 50개 까지를 펩타이드라고 하는데, 초저분자 펩타이드(짧은 펩타이드)는 2개부터 5개까지의 아미노산 결합이다. 분자량으로 보면 500달톤 이하의 작고 짧은 물질이기 때문에, 세포 흡수력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수파드엘릭사의 특장점은?
인체에 유용한 수많은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초저분자 펩타이드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 안목과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어떤 특정 소재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효능을 가진 펩타이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반 기술, 즉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다. 노화 현상 극복을 넘어 역노화를 논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데,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원료·제품 연구개발 시 주목하는 부분은?
일시적으로 피부를 아름답게 가꾸는 즉효성 보다는 피부 고유 기능을 적절하게 조절하여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지속성에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피부를 비롯한 장기 노화를 억제하거나 지연시키는 신원료를 개발하는 데에도 주목하고 있다.
펩타이드 개발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새로운 물질이나 소재는 대중화되기까지 가격적 부분 외에도 여러 장벽이 있다. 기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충분하지 못한 것도 그 중 하나다. 현재 대중화된 피쉬 콜라겐은 단지 콜라겐의 긴 사슬을 잘라놓은 고분자 계열의 펩타이드다. 반면, 수파드엘릭사의 바이오 엑티브 펩타이드는 세포에 신호를 전달해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활성성분이다. 기능적 영역이 다른데, 차이점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허를 많이 취득했다. 대표 제품은?
대표적인 소재는 BINTERIN™이라고 불리우는 항염, 항노화 및 항암 기능을 가진 SLiM peptide (Short Liner Motif peptide, 짧은 선형 펩타이드)다.
과도한 염증반응을 적절하게 조절해 만성화를 막으며, '항암단백질'로 알려진 p53 단백질을 활성화해 항암 효능도 보인다. 또한, 노화 과정에서 신체 곳곳에 축적되는 '좀비세포'를 제거하는 데도 매우 유용한 펩타이드다. 여드름, 탈모, 피부 노화관리 제품에 적용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료 개발 외 완제품 판매 브랜드도 있는지?
특화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한스펩타이드(HAHN'S PEPTIDE)'에서 다양한 피부 고민 해결을 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지만, 카운셀링이 필요한 제품이 많아 에스테틱, 방판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최근엔 코스몰 명동점에도 입점했다. 그러나 국내 보다는 해외 시장 확대에 더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에서 '에스티로더 NIV(New Incubation Ventures)' BRKTHRU VOICES Prize 최종 Top5에 선정됐다. 소감 및 기대효과는?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부터 혁신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인정을 받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박람회에서 에스티로더를 비롯한 다수 기업의 관심을 받았는데, 특히 신원료 'VAMTOXIN™'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
VAMTOXIN™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에 관여하는 VAMP2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조절해 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신원료다. 주사를 통해 효과를 보는 보톡스에 비해 피부에 바르기만 해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바르는 보톡스'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글로벌 코스메틱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주요 시장은 어떤 국가인가?
주로 미국, 유럽 지역 국가들과 중국, 동남아시아 쪽으로 수출하고 있다. 미국·유럽에선 주름개선과 같은 항노화시장 뿐만 아니라 여드름, 아토피 피부나 홍반 관리에 필요한 진정 소재의 인기가 높다. 또한, 지방분해 및 튼살 관리와 같은 비만 관리 소재 시장도 커지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항노화시장 외에 미백 소재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뷰티 분야에서 펩타이드의 잠재력은 어디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보는가?
현재 뷰티 분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콜라겐 펩타이드는 생리조절기능을 가진 '활성소재(active ingredient)'라기 보다는 효능을 보완하는 '기능성성분(functional ingredient)'이다. 앞으로는 기능성성분 보다는 피부 상태 개선 및 유지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활성소재가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수파드엘릭사가 개발하고 있는 초저분자 펩타이드는 생리활성 소재인 '바이오 액티브 펩타이드(Bio Active peptide)'로, 피부를 비롯한 여러 장기의 기능을 조절하여 아름다움과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향후 미용 차원을 넘어 항노화 및 역노화 소재로 잠재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개발 중이거나 최근에 출시한 펩타이드 제품(원료)가 있는지.
좀비세포를 제거하는 ‘SENOLIN’, Retinol을 대체하는 'RETINOGIN', 보툴리눔 톡신 유사체인 'VAMTOXIN', Vitamin D의 신호전달 역할을 하는 ‘VITADIN’ 펩타이드 원료가 개발됐다. 현재 노화에 따라 감소하는 단백질을 보완하는 소재와 'Sirtuin(시르투인)'과 같은 항노화 단백질들을 활성화하는 소재들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수파드엘릭사의 비전은 무엇인가?
미래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펩타이드 활성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화장품산업의 경쟁력 확대와 ‘노화와 질병’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항노화, 역노화 선도기업'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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