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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 로더, 원료 수급에 블록체인 기술 적용

유통과정 투명성ㆍ추적가능성 확보 취지 파일럿 프로그램

입력시간 : 2020-10-26 16:59       최종수정: 2020-10-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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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Blockchain)이란 가상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에스티 로더가 핵심원료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는 바닐라 콩(vanilla bean)을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섬나라 마다가스카르공화국에서 수급하는 과정 전반에 이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적으로 적용해 왔다고 21일 공표해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고 있다.

천연물 원료인 바닐라를 수급하는 과정의 투명성과 추적가능성을 향상시켜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이 첨단기술을 적용했다는 의미이다.

이날 에스티 로더 측은 지난해 2월부터 마다가스카르산(産) 바닐라 공급망 전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 로더 측에 따르면 이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은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중시하는 에스티 로더의 계열 브랜드 ‘아베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향수‧향료 원료 전문기업 IFF(International Flavors & Fragrances)의 계열사로 에스티 로더의 천연물 원료 공급 협력사인 LMR 내추럴스(LMR Naturals), 마다가스카르 현지의 바닐라 공급업체 바이오바닐라(BioVanilla), 글로벌 지속가능성 기업 BSR  및 블록체인 기술기업 홀체인(Wholechain) 등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원료공급 제휴선들의 자료를 대조해 추적가능성을 높이는 데 적용됐다.

이날 에스티 로더 및 ‘아베다’ 측은 이처럼 대규모로 블록체인 기술을 성공적이고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책임감 있는 원료수급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최초의 화장품기업 가운데 한곳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표시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한 덕분에 내년 봄 ‘아베다’ 브랜드의 125개 이상 다양한 제품들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어 원산지를 정확하게 추적한 바닐라가 사용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결과 바닐라 수확단계에서부터 전체 단계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기록화가 가능해져 자료와 제품에 대한 공유가 가능할 수 있었다고 이날 에스티 로더 측은 전했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덕분에 ‘아베다’ 제품들에 원료로 사용되는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의 원산지와 품질을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에스티 로더 측에 따르면 파일럿 프로그램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은 모바일 폰과 QR 코드를 사용해 개별 바닐라 콩의 수급과정에서 쉽사리 변경하거나 조작할 수 없는 자료에 대한 기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마다가스카르 현지의 450여 소규모 바닐라 농가에서부터 현지 판매 협력사, 에스티 로더의 원료공급 협력사로 프랑스 그라스(Grasse)에 소재한 LMR, 그리고 미국 미네소타주의 소도시 블레인(Blaine)에 있는 ‘아베다’의 생산공장에 이르기까지 바닐라 콩 수급과정 전반이 정확하게 추적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에스티 로더 측은 마다가스카르 현지의 소규모 농가들에 의해 생산된 바닐라 콩에 대한 추적조사가 지난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 ‘피톰보카’(Fitomboka)라 불리는 도장날인 시스템을 사용해 진행되어 왔음을 상기시키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했다.

이 같은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에스티 로더 측은 디지털 카드를 사용해 ‘피톰보카’를 디지털화하고, 마다가스카르 현지 농가의 공동조합으로부터 자료를 직접적으로 수집했다.

개별 바닐라 농가에 추적기능 코드와 QR 코드 판독 기능이 겸비된 디지털 ID 카드를 지급해 바닐라가 현지 재배농가를 떠나 ‘아베다’의 미네소타주 블레인 공장에 도착할 때까지 블록체인상에서 정확한 추적이 이루어져 품질과 진품 유무를 보장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바닐라 수급량이 한정적이어서 진품이 아닌 제품들이 유통되는 경우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형편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실제로 바닐라는 다른 많은 원료들과 마찬가지로 원료 수급과정 전반에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복잡하게 관여해 투명성과 추적가능성 측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지적되어 왔던 형편이다.

화장품업계 등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원료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음에도 불구, 전 세계에 수급되는 바닐라 유통량의 80%가 여전히 마다가스카르 한곳으로부터 공급되어 왔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대목이라는 평가이다.

이 때문에 바닐라 수급과정은 극심한 가격변동에서부터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의 불안정, 노동집약적 농업의 필요성에 따른 인권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잠재적 문제점들이 중첩되어 복잡성을 노정해 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에스티 로더 측은 이처럼 민감한 사안들이 존재하는 현실에 주목하고 자사의 책임감 있는 원료 수급팀(Responmsible Sourcing team)을 통해 바닐라를 자사가 오는 2025년까지 진행할 플랜의 최우선 원료로 선정했다.

이 플랜의 명칭은 ‘수급이 민감한 원료를 위한 생물다양성‧사회적 책임 플랜’이다.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그램이 적용됨에 따라 에스티 로더는 자사의 원료 수급기준(Supplier Code of Conduct) 준수도를 한층 더 높이는 부수적 성과까지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바닐라 콩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에스티 로더와 ‘아베다’는 블록체인 기술을 차후 다른 계열 브랜드 및 우선순위가 높은 원료들에도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블록체인 기술의 상업적‧시험적 이용이 표본자료 수준에서 매우 소규모로 이루어져 왔던 현실에서 에스티 로더와 ‘아베다’의 파일럿 프로그램이 화장품업계에서 지금까지 이루어진 최대 수준의 규모로 적용되었다는 점에서도 이번 시도는 매우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이다.

기후변화 또는 ‘코로나19’ 판데믹과 같이 전례없고 예측할 수도 없었던 상황들로 인해 수급과정상에 수반될 수 있는 복잡성을 관리하고 완화하는 데도 이 디지털 추적기술의 적용은 상당한 성과를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가 도출됨에 따라 에스티 로더가 블록체인 기술을 파일럿 프로그램 단계에 머물지 않고 가까운 시일 내에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는 단계로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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