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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마케팅에서 퇴출되는 '화이트닝'

진정성 결여된 K뷰티 마케팅 소비자 외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

입력시간 : 2020-07-09 17:02       최종수정: 2020-07-0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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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백을 의미하는 ‘화이트닝’ 단어 사용이 의약품 오인 소지와 인종을 차별하는 백인의 흰 피부를 뜻하는 부정적 의미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글로벌 뷰티 기업의 마케팅에서 속속 퇴출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시장만 바라보고 있는 국내 K뷰티 기업들은 이와는 정반대로 서로 눈치만 보면서 인종차별 반대의 진정성을 담은 행보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백과 관련한 국내 화장품법 시행규칙은 제2조인 기능성화장품 범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로 제2조 제1호는 "피부에 멜라닌색소가 침착하는 것을 방지하여…피부의 미백에 도움...", 그리고 제2조 제2호는 "피부에 침착된 멜라닌색소의 색을 엷게 하여 피부의 미백에 도움..."을 서술하고 있다.

국내 기능성화장품의 범위를 법적으로 정의하는 데 있어 피부 미백과 관련한 항목이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음을 시행규칙에서 볼 수가 있다.  이와 같은 미백 기능의 중요도는 식약처가 발표한 2019년도 기능성화장품 심사 현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중 이상의 다중 기능성의 경우 미백을 포함한 화장품의 심사는 전체 360건 중 91%인 327건을 차지했다.     

다시 말하면 다중 기능성 화장품의 10개 중 9개가 미백 기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K뷰티로 포괄되는 국내 기업의 미백 기능 화장품은 아시아시장을 넘어 북미 및 중남미시장과 유럽시장의 뷰티 소비자의 관심과 선택을 받기 위해 현지 마케팅 및 유통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부의 미백을 영어로 직역하면 '스킨 화이트닝(skin whitening)'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국내에서 허가 받은 미백 기능성 화장품이 글로벌 뷰티 거대시장인 미국에서는 어떠한 절차를 거처 현지 소비자의 관심과 선택을 받게 되는 과정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손성민 주임연구원에 따르면 미백 화장품처럼 인체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제품의 경우 미국시장에서는 화장품인 동시에 의약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 연구원은 현행법 상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공하고 있는 어떤 기준에도 반드시 미백 제품을 일반의약품(OTC)으로 등록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시 말하면, 미백 제품은 광고 문구를 통한 라벨링 및 마케팅 등 제한된 형식으로 화장품 등록과 판매가 미국시장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화이트닝'은 의약품으로 오인될 수 용어이기 때문에 라벨링 및 마케팅 문구 작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손 연구원은 강조했다.  이는 미국시장에서 K뷰티 화장품을 온라인채널로 유통하고 있는 소코글램의 마케팅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구글에서 '코리안 화이트닝 스킨케어' 조합의 검색을 진행하면 결과 목록에 소코글램의 'Korean Pigmentation Skin Care & Whitening Creams'라는 문구가 담긴 링크가 등장한다.  여기서 '피그멘테이션' 단어는 멜라닌색소와 연관성을, '화이트닝' 단어는 미백과 연관성을 갖게 만든다.

이러한 문구가 담긴 링크는 검색을 진행한 소비자의 관심을 끌면서 클릭을 유도한다.  링크의 클릭은 관련 상품의 판매 페이지로 안내하고, 여기서 화이트닝 단어는 이 시점부터 철저하게 자취를 감춘다.  총 32개의 상품과 그에 대한 마케팅 문구가 나열된 판매 페이지에서 의약품 오인 소지가 있는 화이트닝 용어가 사라진 것이다.

화이트닝은 의약품 오인 소지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종차별 반대의 거센 물결과도 첨예한 연관성이 있다.  일례로 글로벌 기업들이 인종차별 반대 지지를 속속 천명하는 가운데 글로벌 뷰티 리딩 기업인 로레알도 백인의 흰 피부와 관련한 마케팅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로레알은 피부톤과 관련한 자사 스킨케어 제품의 마케팅 문구에 등장하는 화이트, 화이트닝, 페어, 페어니스, 라이트, 라이트닝이라는 단어들을 전부 들어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유니레버와 존슨앤존슨도 비슷한 결정으로 함께 동참하고 있다.

중국시장만을 오롯이 바라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다수의 국내 뷰티 기업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미백 또는 화이트닝이 포함되는 마케팅을 아시아시장에서 관철하고 그 외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배제하는 이중적인 전략은 진정성이 결여된 행보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정성이 결여된 K뷰티 기업의 행보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며 “인종차별 반대와 같은 소수를 위한 행보를 선뜻 보이지 못하는 K뷰티 기업이 과연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줄 것인가 고민해 볼 시점”임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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