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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줄기세포 화장품 시대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황완균 교수

입력시간 : 2020-05-06 11:20       최종수정: 2020-05-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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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화장품은 피부에 상처가 나면 상처부위의 피하지방조직이 활성화돼 상처를 아물게 하는 원리에서 착안한 것이다. 

당뇨병 등으로 버거씨 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피부재생 능력이 떨어지는데, 피부조직세포에서 세포를 분화시키는 방식으로 치료에 성공한 바 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이를 응용해 피부재생·노화방지 제품을 출시했다. 

실제로 동물 줄기세포 배양액 조성물은 배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성장인자가 생성되어 피부재생 및 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허청에 의하면 2012년까지 37건의 줄기세포 관련 화장품 특허가 출원됐으며 동물 줄기세포 관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알 수 있듯 동물세포 조성물 배양과정에서 바이러스 오염, 유전자 변이 등 여러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조성물이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분화, 재생 능력이 사라지고 세포가 죽으면서 유출되는 독성 물질이 피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보관과 유통이 매우 중요한데 현재의 화장품 유통구조 특성상 전문 줄기세포 화장품의 유통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현재 줄기세포 화장품의 대부분은 사실 줄기세포 화장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할 수 있다. 활성이 있는 줄기세포 배양액을 추출해 성분을 분석한 후 추출물과 비슷한 성분비율로 재조합한 것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몇몇 회사에서 출시된 화장품의 경우 지방 줄기세포배양 조성물을 그대로 사용해 기술적으로는 진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이런 제품은 유통할 때 매우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동물유래 줄기세포배양 조성물을 쓴 화장품에 안전과 효능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보니 화장품 업계에서는 보다 안전한 식물유래 줄기세포배양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최근 다양한 줄기조직을 배양해 얻은 성장인자를 포함한 추출물 또는 배양액을 원료로 하는 제품들이 출시되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들 배양액에는 줄기조직이 꽃 등으로 분화되는 과정에서 생성된 피부재생에 도움을 주는 아미노산, 다양한 식물성 펩타이드 성분, 2차대사산물 일부가 녹아 있다. 소재로는 고가의 기능성 소재인 상황버섯, 석곡, 인삼처럼 이미 효능이 증명된 약용식물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단, 살아있는 줄기세포배양 조성물이 아닌 줄기세포를 추출한 배양액 또는 그 추출물을 원료로 사용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구매할 때 식약처 기준과 개별인증 등 관련내용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현재 바이오 의약품은 약국 또는 병원에서 관리하고 투약하므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지만 줄기세포 화장품은 취급자격증과 관계없이 판매되고 있어 심각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관련 연구소, 행정기관, 학계에서는 이들 화장품을 안전하게 취급하고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본제도정비와 인력양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또한 화장품업계는 줄기세포 배양 화장품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생산과 유통에 있어 자격·관리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점검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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