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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개발에 참여한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

심라이즈, 클라우드 기반 AI 이용 개발 새 향수 선봬

입력시간 : 2019-08-12 16:29       최종수정: 2019-08-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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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Ich bin ein Berliner)”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고립된 베를린 시민들을 구하고자 개시되었던 ‘베를린 공수작전’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63년 6월 당시 서베를린을 방문해 행한 연설에서 이 같은 말로 냉전체제하에서 강력한 베를린 방어의지를 천명해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한몸에 받았다.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가 소재한 화장품, 향수, 향료, 식‧음료, 의약품 및 기능식품 원료업체 심라이즈(Symrise AG)가 바로 이곳 베를린에서 시민들의 전폭적인 참여를 전제로 새롭고 혁신적인 향수 개발 노하우에 대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향수 개발 노하우를 진행하는 데는 심라이즈 측이 IBM과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시스템 또한 전폭적으로 이용됐다.

‘필리아’(Philyra)라 불리는 디지털 조향사 도우미가 그것이다. ‘필리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마(伴人伴馬) 종족인 켄타우로스족의 현자 케이론의 어머니이다.

상호작용과 상호협력을 전제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는 관심이 있는 베를린 시민들이 참여해 베를린시(市)를 위한 향수를 개발하는데 저마다 한몫을 톡톡히 거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참여한 베를린 시민들은 지난 6월 말 마침내 선을 보인 향수 ‘해시태그 베를린 3.0’(#Berlin 3.0)의 향기에 자신의 후각을 맡길 수 있었다.

그러면 베를린 시민들의 구체적인 참여방법은 어떤 것이었을까?

베를린 동물원과 이 도시 최대의 번화가인 쿠르퓌르스텐담(Kurfṻrstendamm) 사이에 소재한 ‘비키니 쇼핑몰’을 찾은 방문객들이 지난 6월 29일까지 6주 동안 이처럼 흥미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인공지능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향수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는 빅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의미이다.

쇼핑몰에 방문한 소비자들은 현지에서 개인별 취향에 따라 5가지 상이한 향수에 대해 등급을 매겼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심라이즈의 선임조향사 마르크 폼 엔데는 ‘필리아’를 이용해 베를린 시내의 여러 지역을 대표하는 기저 향수(core fragrances)를 개발했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베를린을 대표하는 지역들인 그뤼네발트(Grunewald), 크로이츠베르크(Kreuzberg), 프렌츠라우어 베르크(Prenzlauer Berg), 쇠네베르크(Schṏneberg) 및 반제(Wannsee) 등으로 구분됐다.

비유하자면 베를린의 대학로, 홍대 앞, 인사동길, 경리단길, 가로수길 등에 해당하는 곳들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쇼핑객들은 저마다 아마튜어 조향사(hobby perfumer)가 되어 그들이 원하는 완벽한 향기를 결정했다. 우디 그뤼네발트, 컬러풀 크로이츠베르크 등과 같은 방식으로..

이렇게 프로젝트에 참여한 쇼핑객들이 저마다 자신만을 위한 향기를 결정하면 곧바로 컴퓨터 알고리즘이 지속적으로 결과물을 학습했다.

마침내 6주가 경과한 시점에서 ‘필리아’는 무수한 수련을 거쳐 경험을 쌓은 노련한 심라이즈 소속 조향사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향수 ‘해시태그 베를린 3.0’을 만들어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쇼핑객들이 지난 6월 말 자신의 후각을 맡긴 향수가 바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개발된 것이었다. 이들은 향수에 대한 설명이 담긴 이메일을 받았고, ‘필리아’ 부스에서 스스로를 위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심라이즈의 클레어 피올라 디지털 전략향수 담당부사장은 “인공지능에 의해 구동된 상호협력 향수 디자인의 결과물에 대단히 고무되어 있다”며 “이것이 베를린 특유의 새로운 향수로 이 도시에 풍부한 감성을 제공해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심라이즈 측은 새로운 향수를 개발할 때 최종결정권은 여전히 사람의 후각에 있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갔다.

한편 심라이즈는 ‘비키니 쇼핑몰’에 앞서 브라질에서 먼저 ‘필리아’를 시험적으로 사용했다.

브라질의 발렌타인 데이였던 지난 6월 12일 직전에 현지 화장품업체 오 보티카리우(O Boticario)가 베를린에서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브라질 국민들과 눈높이를 함께하는 2종의 신제품 향수를 개발해 선보이는 데 사용되었던 것.

피올라 부사장은 “이 새로운 기술에서 우리는 무한한 잠재력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첨예한 경쟁이 현재진행형인 향수시장에서 향수업체가 자신들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새롭고 신속한 향수개발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젖혔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심라이즈 측은 ‘필리아’와 같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이용한 신제품 개발을 향수 뿐 아니라 데오도란트, 스킨케어 및 세제(洗劑) 등의 다른 방향성(芳香性) 제품분야에도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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