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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간과하는 오염의 주원인 ‘pH 드리프트’

IPCS 벨린다 칼리 연구소장 “화장품 보존제 첨가 시 반드시 유념해야”

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기자가 쓴 다른기사 보기
입력시간 : 2018-06-15 06:57       최종수정: 2018-06-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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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조 과정에서 제품 개발자나 포뮬레이터가 자사 완제품에 대한 포뮬러 조합을 고려할 때 올바른 보존제의 선택이 가장 까다롭고 논란의 여지가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원료 전문 전시회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18’은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 프로그램을 참관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시회 첫날 오후 호주 퍼스널케어 과학 연구소(IPCS)의 벨린다 칼리 연구소장이 ‘제형을 위한 올바른 보존제 선택법’에 대해 발표했다.

칼리 연구소장은 같은 날 연자 발표를 하기에 앞서 전시장에 마련된 ‘포뮬레이션 랩’ 공간에서 열렸던 ‘맞춤형 제형 만들기’라는 실습 교육을 직접 진행했다. 화장품 제조사, OEM·ODM사, 기타 연구개발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실험실 코트를 입고 직접 참여했던 실습 교육은 올해 ‘인-코스메틱스 코리아’가 처음으로 선보였던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약 30분의 연자 발표 시간에서 칼리 연구소장은 보존제 및 완제품의 pH 설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피에이치(pH)’라는 단어를 쉴 틈 없이 언급한 칼리 연구소장은 ‘pH 드리프트’라는 특정 현상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스포츠카의 드리프트(drift) 주행이 일차적으로 연상되던 pH 드리프트 현상을 설명하기에 앞서 미생물은 pH 값이 3 미만이거나 10을 초과하는 환경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만약 완제품의 pH 값이 3에서 10 사이라면 미생물의 번식을 막기 위해 포뮬레이터는 보존제를 첨가해야 한다.

포뮬레이터가 필요한 보존제를 선택하고 첨가하여 완제품의 최종 pH 값이 5로 맞춰졌다고 가정했을 때, 2년에서 3년에 걸친 제품 사용 기간 동안 pH 값은 5로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다. 최대 10%까지 pH 값은 내려갈 수도 또는 올라갈 수도 있다. ‘pH 드리프트’ 현상은 예측할 수 없는 동시에 사전에 방지할 수 없다는 게 칼리 연구소장의 설명이다.

칼리 연구소장은 용기에 담겨진 클레이 마스크를 예로 들었다. 클레이는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매우 용이한 소재로 알려져 있다. 제조사가 해당 완제품의 pH 값 설정을 5로 맞춘다고 가정할 때, 칼리 연구소장의 조언은 적어도 pH 6까지 커버할 수 있는 보존제를 첨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정된 pH 값의 10% 상향 변화를 감안하는 동시에 물기 묻은 손을 용기 안으로 수시로 넣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생물이 물을 매우 좋아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의외로 상당수의 포뮬레이터들이 pH 드리프트 현상을 쉽게 간과하고 있다. 완제품 오염 이슈와 보존제 안전성 이슈는 이미 화장품시장에서 상당히 예민한 부분이지 않은가. pH 드리프트 현상을 간과하면 오염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칼리 연구소장은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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