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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펌제 섞은 분무기를 쓴다고?”

'미용실의 가격 꼼수’ 방송에 뿔난 미용사들

김재련 기자   |   chic@beautynury.com
입력시간 : 2018-04-11 1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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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결이 많이 상하셨네요. 지금 모발 상태로는 파마를 하기 힘들어요. 영양을 추가하셔야 합니다.”

미용실을 방문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멘트다. 미용사의 권유에 의해 시술하려고 했던 항목보다 영양, 트리트먼트 등 한두 가지 관리를 더 받거나 기장 추가 등 다양한 명목으로 예상 금액보다 초과된 요금을 지불하는 건 예삿일이 돼버린 지 오래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지난 8일 한 종편 채널에서 일부 미용사들이 편법 시술을 통한 꼼수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TV조선의 교양정보 프로그램 ‘CSI: 소비자 탐사대 - 미용실의 가격 꼼수’ 편에서는 상당수 미용사가 꼼수를 써 파마나 염색, 영양 관리 등 추가 서비스를 유도하고 있으며, 고객 머리에 파마가 풀리는 약을 일부러 뿌려 새로운 파마를 유도한다는 내용을 다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 같은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관련 게시물 등에 미용실의 행태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 아이디 dayo***를 쓰는 네티즌은 “10만원을 예상하고 머리하러 가서 이번엔 안 당해야지 했는데, 미용사 언변에 20만원 넘게 쓴 게 수차례다. 양심적인 미용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그러니까 셀프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거겠지”라고 일갈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저렇게 망가진 머리를 불로 지져서 14만5000원을 추가로 내고 왔는데 열 받는다.(아이디 janj***)”, “미용실 개선 좀 해야 한다. 정찰제든 뭐든 법안 통과시켜서 바가지 요금을 없애야 한다. 여자 머리에 뭐만 하면 기본이 십만원. 다 사기꾼 같다.(아이디 hanu***)”, “미용을 배운 뒤로 미용실에 머리하러 가지 못하고 있다. 수공비가 붙는다지만 재료비에 비해 요금이 턱없이 비싸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미용업계 종사자들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왜곡되고 편파적으로 보도된 내용이기 때문에 이는 사실과 무관한 일이라는 것. 방송이 나간 직후 관련 사이트나 업계 종사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는 ‘방송이 미용사를 부도덕하게 비추면서 소비자를 기만하고 미용인을 우롱했다’는 비난 댓글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미용업에 17년간 종사했다는 한 미용실 원장은 “미용을 17년 동안하면서 파마가 풀리는 약을 뿌려서 고객 몰래 파마를 풀고 새로운 시술을 다시 권유한다는 소리는 들어보질 못했다.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현재 해당 방송에 복면을 쓰고 출연해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한 특정 미용사의 블로그에는 동종업계 종사자들의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하고 “실제 미용업계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사실인양 의도하고 촬영에 임한 것은 아니다. 모든 미용사 분들과 소비자 분들에게 오해를 살만한 노골적인 내용들만 편집돼 방영된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상태. 하지만 미용인들의 강한 질타는 계속되고 있다.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재생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TV조선의 CSI 소비자 탐사대 19회 미용실편의 악의적인 보도에 대한 정정방송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까지 올라오고 있는 상황. 한 네티즌은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거나 증인을 제시하지도 않고 미용사 개인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오직 소비자들에게 정성과 성의를 다해 미용 서비스를 하고 있는 40만 미용인들의 인격을 모독한 방송에 대한 관련자들의 사과방송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서영민 국장은 “극히 일부 일탈된 미용실의 문제를 전국 미용실의 일반화된 문제처럼 보도한 것이 잘못”이라며 “해당 방송사에는 정정보도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미용사회중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선량하고 양심적인 대다수의 미용인들까지 꼼수를 쓰는 미용인들로 매도됐다. 이에 대해 미용인들은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본회 및 미용인들은 이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은 물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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