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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업계에 부는 소형 미용실·O2O 플랫폼 바람

적은 창업비용으로 경쟁력 극대화··· 재무자본 시대에서 지적자본 시대로

입력시간 : 2018-03-02 06:56       최종수정: 2018-03-0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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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디자이너 A씨는 얼마 전 한 대형 프랜차이즈 헤어숍을 그만두고 홍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1인 헤어숍을 차렸다. 수년간 다양한 헤어숍에서 근무하며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창업한 것이다. 그는 창업비용을 줄이기 위해 발품을 팔아 자재들을 구입하고 소형 미용실에 걸맞는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꾸미는 일에도 직접 나섰다.

최근 미용업계는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맞물려 작은 점포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영세한 미용실의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여 경쟁력 있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젊은 디자이너들이 기존 동네 미용실과는 차별화를 둔 소형 미용실을 오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6년 기준 기업생명행정통계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신생기업의 90% 가량은 ‘나홀로 창업’이었고, 약 70%는 연매출이 5000만원 미만인 영세업체였다. 미용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창업자 본인 외 종사자가 없는 1인 미용실 등이 트렌드로 이어지면서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창업비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형 미용실을 선호하는 현상은 더욱 늘고 있는 것.

한 미용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매장은 인건비나 직원 수급과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효율적이다. 최저임금 인상 등 점점 더 인건비를 충당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인력을 줄이는 대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카카오헤어샵 등 뉴 플랫폼 적극 수용
최근 창업하는 헤어숍의 90% 이상이 1~2명의 개인이 창업하는 헤어숍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소규모 헤어숍은 뷰티업계 창업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막상 개인 헤어숍을 창업할 경우에는 매장관리, 고객관리 등 대형 헤어숍에서 근무할 땐 미처 생각지 못한 다양한 문제점에 부딪히게 되고, 이를 해결할 만한 효율적인 솔루션을 찾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에 최근에는 카카오헤어샵, 네이버 예약 등 스마트폰 앱과 검색 서비스 등의 플랫폼을 통해 미용실을 예약할 수 있는 O2O 플랫폼 서비스를 활용하는 미용실도 점차 늘고 있다. 입지나 브랜드, 가격대, 인테리어 등이 성장을 좌우했던 재무자본 시대에서 O2O 플랫폼의 성장하면서 메뉴, 사진 콘텐츠를 통한 지적자본 시대로 돌입한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O2O 연간 성장률은 42.2%로 2017년 3조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6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용실 예약 O2O 플랫폼 카카오헤어샵을 운영하고 있는 하시스 이재규 CGO는 “O2O 플랫폼에서 매장이 성장하기 위한 수단은 콘텐츠다. 지금은 메뉴 수, 구성, 순서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콘텐츠 시대”라며 “콘텐츠의 차이는 성장 결과를 다르게 만드는데, 실제로 같은 상권이지만 콘텐츠에 따라 매출이 크게는 130배 이상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헤어샵 측에 따르면 G지역 P헤어숍은 실제로 카카오헤어샵 입점 이후 한 달간 콘텐츠 보강에 집중해 등록 콘텐츠를 대폭 늘리는 작업을 진행한 결과 메뉴 56%, 스타일사진(포트폴리오) 116% 등록 증가로 기존 44건의 예약이 330건으로 급증하는 효과를 얻었다. 건수 증가를 통해 220만원을 웃돌던 매출이 1400만원까지 상승한 것은 물론 기존 3만원대의 건단가도 6만원대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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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관리로 매출 효과를 본 헤어숍 사례

H지역 G헤어는 고단가 헤어숍이지만 디자이너별 맞춤 메뉴 홍보를 통해 카카오헤어샵 월 평균 예약 200건으로 약 2200만원의 매출 실적을 보였다. 메뉴 한건당 단가는 13만원으로 오프객들의 평균 건단가가 7만원대인 점을 감안할 때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1인숍인 J지역 A헤어의 경우 카카오헤어샵 효과로 월매출 1700만원을 달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헤어샵 관계자는 “메뉴와 사진 콘텐츠의 구성을 통해 고객들은 매장과 디자이너를 탐색하고, 미용실은 비대면으로 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쉽고, 빠르게, 그리고 더 높게 성장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O2O 플랫폼은 매장의 규모나 상권, 시술단가 등이 성장에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소규모 헤어숍 디자이너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바일 고객관리 앱 서비스 콜라보헤어샵이 출시되기도 했다. 앱을 개발한 콜라보그라운드 김치영 대표는 “최근의 트렌드로 볼 때 더 이상 대형 헤어숍 브랜드에만 의존해 헤어디자이너들이 고객을 확보하던 시대는 지났다. 디자이너 개인이 직접 단골 고객을 관리하고 명성을 얻어가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고객들 또한 자신이 어떤 헤어디자이너를 찾고 자신의 스타일링을 맡길 것인지를 단순 입소문이 아닌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스마트한 방식으로 찾는 테크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있다. 이러한 트렌드 맥락에서 소규모 미용실이나 프리랜서 헤어디자이너들이 향후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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