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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네일 분야 압도적··· 러시아 아성에 중국 도전장

인터참(InterCHARM) 2017 III - 네일·헤어관 & 총평

모스크바=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입력시간 : 2017-11-20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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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로커스 엑스포(Crocus Expo)에서 열린 ‘인터참 2017(interCHARM 2017)’은 ‘International Perfumery and Cosmetics Exhibition’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음에도 헤어, 네일, 에스테틱 등 미용 분야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행사장 3층에 마련된 네일관과 헤어관은 1층에 준하는 규모에 다채로운 시연, 엄청난 인파가 어우러져 박람회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먼저 네일관은 ‘네일 서비스(Nail Service)’라는 이름으로 3층 17홀에 구성됐다. 이곳에 210여개 브랜드가 부스를 꾸민 가운데 개최국 러시아 업체들이 단연 강세를 나타냈다. 네일에이스, GD엔터프라이즈, 트리머메이트, 진코퍼레이션 등 국내 업체들도 야심차게 경쟁에 나섰으나 러시아 외에 수적으로 우위를 보인 곳은 역시 중국이었다. 뷰티 강국을 향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의 면모는 이곳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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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표 네일 브랜드인 이엠아이네일의 부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헤어 분야 대신 네일 전시관이 3층의 첫 번째 홀에 꾸며진 것은 러시아가 네일 초강국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대표 네일 브랜드 이엠아이네일(E.MI Nail)은 유럽 네일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유니크한 아트 기술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은퇴 후 모스크바에 네일 살롱을 열어 크게 성공했다는 일화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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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일 강국답게 27일에는 네일 경연대회가 진행됐다.

4일 내내 진행된 시연의 열기
3층 18홀에 ‘헤어드레싱, 살롱 가드로브(Hairdressing, Salon Garderobe)’라는 이름으로 구성된 헤어관은 ‘인터참 2017’의 메인 전시관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뻑적지근했다. 4개의 전시관 가운데 참여 업체는 가장 적었으나 그만큼 대형 부스들이 공간을 채우고 끊임없이 시연이 진행돼 행사장 분위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헤어관은 러시아 현지 업체들의 독무대였다. 이탈리아, 중국, 한국, 우크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인도, 멕시코 업체들도 이곳에 모습을 나타냈지만, 사실상 이들은 구색을 맞추기 위한 들러리에 가까웠다. 화려한 부스에서 크게 음악을 틀고 시연을 펼치는 러시아 업체들의 기세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이것이 ‘인터참’으로부터 ‘인터참 프로페셔널(INTERCHARM Professional)’이라는 스핀오프 시리즈가 파생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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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헤어·네일 브랜드들은 대규모 부스에서 4일 내내 시연을 펼쳐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렇다면 러시아 여성들이 이토록 미용에 열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역사적인 원인이 있다. 러시아는 애초부터 성별 인구 불균형이 심한 국가 중 하나였는데, 특히 20세기 이후 1차대전으로 181만명, 2차대전으로 1360만명이 전사했다. 즉 남성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여성들은 자신을 치장하는 데 몰두할 수밖에 없었던 것. 남녀 성비 불균형은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 러시아 인구(약 1억4000만명) 중 여성의 비율은 53.5%로, 여성 100명당 남성은 86.7명에 불과하다.

또 다른 이유는 공산주의의 여파다. 러시아는 25년 전에 개방되어 자본주의 국가가 됐지만 여전히 과거의 흔적이 짙게 남아있다.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에서는 저축에 대한 개념이 미미하다. 심지어 은행에 돈을 예치하면 은행이 이자를 주는 게 아니라 안전하게 돈을 맡아준다는 이유로 예금주가 오히려 은행에 돈을 내야 한다. 그래서 현지인들은 버는 족족 소비에 몰두한다. 러시아 여성들이 유럽에서 수입의 가장 많은 부분을 화장품 구입에 할애하는 것도 이러한 상황들이 중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참 2017’의 이런 면모를 통해 K-뷰티의 한계와 숙제도 확인할 수 있었다. K-뷰티는 분명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지만, 사실 스킨케어가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만난 국내 뷰티업계 관계자는 “엄밀히 말해 헤어, 네일, 에스테틱은 물론 메이크업 분야도 글로벌 경쟁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이 진정한 뷰티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국가적인 차원의 뷰티 서비스업 선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전히 강한 로컬 성격··· 운영의 미숙함도 개선 사항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인터참 2017’은 세계 37개국이 참가한 성공적인 행사였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움도 남겼다. 먼저 명실상부한 국제 박람회로 거듭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로컬 성격이 강하다는 것. 특히 행사장 4층 컨퍼런스홀에서는 25~26일 ‘Building a Beauty Brand’를 주제로 다양한 세미나가 진행됐으나 사전 예고와 달리 영어 통역은 지원되지 않았다. “이 컨퍼런스는 모두 유료로 사전 신청을 받았는데 아무도 영어 통역을 원하지 않았다”는 게 주최 측 관계자의 해명.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컨퍼런스를 부각시킬 의지가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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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는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높은 편이었으나 러시아어로만 진행됐다.

또 하나는 운영상의 자잘한 미숙함이었다. 3층 18홀의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행사 기간 동안 다양한 뷰티쇼들이 펼쳐졌다. 그런데 마지막 전시장의 구석이라는 모호한 위치, 또 허술한 진행으로 인해 제대로 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짜임새 있는 스테이지 구성이 전시회의 위상까지 격상시킨 ‘코스모뷰티 인도네시아’, 메인 스테이지 시연을 행사 기간 내내 SNS로 생중계한 ‘프로페셔널 뷰티 GCC’ 등과 비교하면 절로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다. 또 1층 13홀의 주최사 부스 옆에는 프리 와이파이 존이 마련됐는데, 여기에는 의자가 없어 이용자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차라리 이곳에 프레스 오피스를 꾸미는 게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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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다채로운 쇼가 펼쳐졌으나 산만한 구성이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 굳이 행사를 4일 동안이나 해야 하느냐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한 국내 참가사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한 자리에서 4일이나 하는 박람회는 처음 본다.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는 사람이 뜸한 데다 오후 2~3시부터 부스를 정리하는 업체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다른 박람회들처럼 3일 동안 진행하는 게 훨씬 나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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