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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코스메틱’ 독창성에 반응하는 동유럽

인터참(InterCHARM) 2017 II - 화장품·향수 & 에스테틱·미용기기관

모스크바=임흥열 기자   |   yhy@beautynury.com
입력시간 : 2017-11-09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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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5일부터 28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로커스 엑스포(Crocus Expo)에서 개최된 ‘인터참 2017(interCHARM 2017)’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유럽이 ‘포스트 차이나’ 중 하나임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시장 규모는 13억 인구의 중국과 비교할 수 없지만 K-코스메틱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곳보다 뜨거웠다.

‘인터참’은 리드엑시비션스가 주최하는 화장품·뷰티 박람회 네트워크로 러시아 외에 체코,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 벨기에, 그리스, 미국, 이집트, 중국, 일본, 홍콩, 대만, UAE 등 세계 30여개국에서 열리고 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행사와 달리 이곳에서는 따로 국가나 도시명을 쓰지 않는 이유는 ‘인터참’이 러시아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1994년 닻을 올린 ‘인터참’은 어느새 24회째를 맞이했으며, 현재는 춘계와 추계로 나뉘어 1년에 2번 열리고 있다.

동유럽 화장품·뷰티시장의 진입문
모스크바는 동유럽의 최대 도시이며 ‘인터참’은 CIS(독립국가연합;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를 대표하는 화장품·뷰티 박람회다. 이를 증명하듯 ‘인터참 2017’에는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동유럽 업체들이 적지 않게 참여했으며, 국제 행사로 발돋움하면서 참가국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프랑스, 독일, 스위스, 스페인, 포르투갈, 터키, 그리스, 이스라엘, 모로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각 대륙을 아울렀다. 무려 4일 동안 박람회가 진행된 것도 ‘인터참’이 동유럽 화장품·뷰티시장의 진입문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인터참 2017’이 열린 크로커스 엑스포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다목적 행사장 중 하나로 언뜻 홍콩컨벤션센터를 연상시킬 정도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의 경제 수준이 아직까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인터참 2017’은 크로커스 엑스포 1층의 13·14홀, 3층의 17·18홀에서 열렸다. 참고로 춘계 행사는 ‘인터참 프로페셔널(INTERCHARM Professional)’이라는 별도의 이름을 갖고 있으며, 1층 13·14홀에서 3일간 개최된다.

‘인터참’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볼로냐, 상하이, 광저우, 홍콩,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5대 화장품·뷰티 박람회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러시아를 포함한 CIS 지역이 새로운 개척 시장으로 인식되면서 ‘인터참’은 ‘코스모프로프 북미 라스베이거스’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인터참’을 찾은 관람객은 39개국의 6만9864명으로 오히려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 수준. 올해의 경우 세계 37개국의 1174개 브랜드가 참가했는데, 이 가운데 500개 이상의 업체가 새롭게 문을 두드렸다. ‘인터참’의 성장세와 역동성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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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NBC는 대형 부스를 꾸며 중국의 한국 따라잡기가 머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한국 화장품 판매 부스에 엄청난 인파 몰려
‘인터참 2017’의 전시관은 각 홀별로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13홀에는 화장품과 향수 관련, 14홀에는 에스테틱과 피부미용기기 관련, 17홀에는 네일 관련, 18홀에는 헤어 및 살롱 관련 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했다. 간혹 업체 성격과 해당 전시관이 어긋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다른 전시회와 비교하면 그 빈도수는 높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지적할 수밖에 없는 점은 ‘인터참’의 부제가 여전히 ‘International Perfumery and Cosmetics Exhibition’이라는 것. 박람회 초기에는 화장품과 향수가 메인이었겠으나 이제는 1/4 정도 규모에 그치고 있는 만큼 이를 고수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였다. 더불어 볼로냐를 비롯한 세계 5대 박람회 모두 미용 쪽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글로벌 화장품·뷰티시장의 중심 이동도 가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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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홀에 모인 에스테틱 관련 업체들은 대규모 부스에서 다채로운 시연을 펼쳐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3홀에는 세부적으로 향수, 페이스·보디케어, 스킨케어, 퍼스널케어, 천연·유기농, 영유아 및 남성용 화장품 관련 업체들이 집결했다. 숫자상으로 13홀에 가장 많은 부스가 마련됐지만, 동유럽 대표 박람회다운 활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은 14홀이었다. 이곳에 모인 업체들은 대규모 부스에서 행사 기간 내내 주름개선, 반영구화장, 보디 슬리밍 등 현지 여성들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다채로운 시연을 펼쳐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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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이 구성한 한국관에는 줄곧 참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개최국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부스를 선보였으나 관심도 면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나라는 역시 한국이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KCIC)이 정부(중소기업청) 지원으로 28개 업체가 모인 한국관을 선보였으며,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IBITA)와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가 각각 공동관을 구성해 총 60여개 업체가 ‘KOREA’라는 타이틀로 부스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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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 가장 화제가 된 제품은 하이드로겔 아이패치였다.

각 업체들은 저마다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며, 특히 제이티코스메틱은 하이드로겔 아이패치로 대박을 터뜨렸다. 제이티코스메틱과 기존 러시아 고객사 5곳이 제품 홍보를 위해 참관객의 눈밑에 아이패치를 붙여줬는데, 이를 신기하게 여긴 다른 방문객들이 “이거 어디에서 주는 거냐”며 묻고 찾아오는 상황이 줄기차게 이어진 것. 이에 제이티코스메틱 부스는 줄곧 인산인해를 이뤘고, ‘인터참 2017’에서는 수많은 현지 여성들이 아이패치를 붙이고 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제이티코스메틱 관계자는 “이번에 아이패치 외에 다양한 마스크팩 제품을 소개하려고 왔는데, 첫날 다른 부스를 둘러보고 러시아 여성들은 눈가 주름개선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하이드로겔 아이패치를 주력 제품으로 어필했고, 이것이 기대 이상의 반향을 일으켰다. ‘인터참’에는 처음 참가했는데 다수의 계약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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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을 판매한 큐티의 부스에는 4일 내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한편 한국 화장품을 취급하는 현지 유통사인 큐티(Keauty)의 부스에는 4일 내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큐티는 바이어 상담 대신 첫날부터 제품 판매에 열중했는데, 더샘과 시크릿키, 더연, 미즈온, 야다 등 한국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큐티 부스는 세일을 막 시작한 백화점 매장을 방불케 했다.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바닐라코, SNP화장품, 스킨79 등을 판매한 다나코(Danaco)의 부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의 젊은 여성들에게 K-코스메틱은 가장 핫한 화장품으로 통한다”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 확실한 만큼 러시아 진출 시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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