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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다렸지만 끝내 오지 않은 ‘큰 손’

제47회 광저우 화장품·미용박람회(추계) Ⅱ

중국 광저우=윤경미 기자   |   yoonkm1046@beautynury.com
입력시간 : 2017-09-14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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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는 항구가 위치한 지리적 강점 덕분에 일찍 개방, 무역을 통해 발전한 중국 화남지방 최대의 국제 도시다. 47회째를 맞는 ‘광저우 국제 화장품 미용 박람회’는 특유의 지역적 특성이 짙게 밴 행사 중 하나다. 소매 유통상이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답게 박람회는 ‘화장품 유통 전문 전시’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내수 위주로 매장에 바로 납품할 제품을 찾는 소규모 유통상이 많다. 예로부터 미용 쪽이 강세를 보여 에스테틱숍과 살롱을 운영하는 원장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주최측은 9월 3일부터 5일까지 모두 3일간 진행된 추계 광저우 박람회에 3900여 기업 및 브랜드가 출품했으며, 전시장을 찾은 방문객은 30만여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박람회가 개최된 파조우 전시장 A·B·C 홀에는 30곳의 전시관이 마련됐고 A홀은 2층, B홀과 C홀은 3층 규모로 나뉘어 층별로 특색을 달리한 관들이 자리했다. 한국 기업은 완제품 위주로 관이 구성된 A·B홀 2층의 국가관 내에 주로 위치했다. 주최사 지정 공식 에이전시인 해외전시 주관업체 코이코는 각 협회를 포함, 모두 140여 곳의 한국 화장품 기업이 참가했으며 약 2600㎡의 전시공간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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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지만 존재했던 사드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화장품 기업 대부분은 한 목소리로 “빅 바이어가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첫날인 3일, 걱정했던 것보다는 우호적인 전시장 분위기에 우리 기업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소매상과 일반 소비자 위주로 부스 방문이 진행된 것은 약간 의아한 일이었다. 휴일인 일요일에 개막해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마음을 추스렸지만, 기대를 걸었던 남은 이틀 동안에도 상황 변화는 없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 3월 춘계 광저우 박람회와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참가 업체들이 모두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대형 유통상이 없다”고 말했다.

광저우 박람회는 1989년 처음 개최된 이래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뷰티 전문 전시회로 성장해왔다. 아무리 중·소규모 유통상이 중심이 된다해도 이와 같은 국제 규모의 전시회에 빅 바이어가 없다는 것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 현상이다. 이에 대해 한 화장품 업계 전문가는 “이 또한 사드의 영향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분위기가 완화된 것 같지만 정부 간 대립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대형 바이어 입장에서는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에 밉보이고 싶지 않는 이들이 한국관을 찾지 않으니 결과적으로 소매상 방문만 이어져 기업 입장에서는 답답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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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 유통사의 기조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90년대, 중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한 뒤로 벌써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중국은 적극적인 개방 정책을 표했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화장품’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즉 중국의 대형 유통상은 이미 대부분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관 외에 태국, 홍콩 등의 국가관이 마련된 만큼 새로운 제품을 찾는 바이어들이 이들 국가 기업의 부스를 찾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치적 이슈로 부담이 가중된 만큼 최근 일본이나 태국 화장품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중국 유통사의 발길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한산했던 OEM·ODM 전문관

주최측은 A홀 1층에 위치한 4개 관을 ‘생산 체인 전문관(Supply Chain Area)’으로 명명하고 관련 기업 위주로 전시를 진행했다. 행사가 진행된 3일 내내 이 공간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 역시 박람회의 특성이 반영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완제품을 중심으로 유통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B2B 개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OEM·ODM 기업만을 위한 별도의 관이 3곳 가량 배정된 상하이와 비교했을 때 소규모라는 인식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를 방증하듯 이번 박람회에 한국의 주요 화장품 제조사는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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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내 가장 목 좋은 자리에서는 어김없이 반가운 한국 브랜드를 찾아볼 수 있었다. 토니모리의 자회사인 메가코스는 2.1관에 중국 협력사와 함께 부스를 마련했다. 메가코스는 지난해 5월 중국 평호시에 현지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갖고, 제품 개발부터 포장까지 가능한 ‘원스톱 프로세스’ 생산설비를 구축 중에 있다. 5.1관에는 화장품 OEM·용기제조 전문 기업인 엘코스가 위치했다. 엘코스 관계자는 “화장품 용기 생산 전공정에 전수검사를 실시해 오류품이 없도록 했다”며 “중국 시장 내에서 품질로 인정받아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산 체인 전문관 내에는 한국 화장품 제조사인 ‘코스맥스’를 모방한 듯한 중국 OEM·ODM 기업이 버젓이 대형 부스를 마련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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