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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체 신시장 개척에 사활

[기고] 2017년 화장품 로드숍 전망

안용찬 기자   |   aura3@beautynury.com
입력시간 : 2017-03-02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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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순식 사진 소속.png화장품 로드숍 상권은 자사의 원 브랜드 제품으로 매장을 구성한 전통적인 국내 브랜드숍이 시장을 주도하여 왔으나 최근 다양한 제품을 경험(테스터)하고 비교하여 구매할 수 있는 ‘H&B 멀티숍’의 확대로 인해 매출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브랜드숍에서 멀티숍으로의 유통 변화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최근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세포라나 얼타, 더글라스의 매출 확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전체적인 트렌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로드숍으로 진출한 화장품 멀티·편집숍으로서 성공한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아리따움이 있다. 아리따움은 설화수, 마몽드, 라네즈, 아이오페, 한율, 해피바스, 려 등 아모레퍼시픽을 대표하는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되어 있어 제품의 비교와 테스터가 용이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 자신에게 꼭 맞는 화장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누려 왔다. 또한 젊은층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프로모션은 아리따움을 최고의 화장품 편집숍으로 만들었으며, 현재 국내에서만 1530개 이상의 매장이 운영 중이고, 누적 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여 명실상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멀티숍 브랜드가 되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도 아리따움이 선점한 멀티·편집숍 시장을 공략하고자 2016년 2월 ‘네이처컬렉션(Nature Collection)’ 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며 서울 광화문에 첫 1호점을 오픈했다. 네이처컬렉션은 더페이스샵, 비욘드, 보떼, 투마루, CNP, 이자녹스, 수려한 등 LG생활건강을 대표하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하나의 매장에 입점하여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영업을 시도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이처럼 네이처컬렉션에 집중하는 이류는 앞서 말한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진화형 멀티 편집숍으로서 생활용품과 음료 등도 함께 판매하고 오피스 상권은 메이크업 화장품을 메인으로, 주거지역은 바디, 헤어용품과 더불어 생활용품을 확대하여 상권별, 객층별로 고객의 요구를 세분화하여 운영한다는 방침이어서 그 성공여부가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일각에서는 네이처컬렉션의 진화형 멀티·편집숍의 컨셉트는 탁월했으나, 먼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시행하기 보다는 2016년 연말까지 150개 매장을 오픈해 상권을 장악하겠다는 사업계획에 맞물려 해당 상권에서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던 30여개의 더페이스샵 매장의 문을 닫게 하고 그 자리에 네이처컬렉션을 오픈해 오히려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부문의 전체 매출이 감소하는 등 역효과를 불러온 것으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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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은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기존 자사 브랜드숍을 포함하지 않고 운영하고 있으나, LG생활건강의 네이처컬렉션은 더페이스샵이나  보떼 등 기존 브랜드숍에서 판매 중인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영업을 펼쳐 오히려 차별화된 경쟁 전략이 꾸준한 매출을 견인하여 온 더페이스샵의 경쟁력을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처럼 멀티·편집숍을 보유하지 않은 국내 중견기업들의 브랜드숍의 상황이 일각에서 바라보듯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계속되는 불황에도 2016년 높은 실적을 기록한 브랜드숍 브랜드를 통해 2017년 계획을 미리 살펴보자.


이니스프리는 내수시장뿐 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 온라인, 면세 시장 확대에 힘입어 꾸준히 35% 이상 성장했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국내매출 7700억원을 포함해 국내외 매출 합산 1조2000억원을 달성하여 브랜드숍 2위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총 매출 6500억원 대비 2배에 가까운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며, 하위권에 속한 브랜드숍들도 이니스프리의 성공을 모델 삼아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할 계획으로 보인다.


에뛰드도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브랜드 리뉴얼 이후 출시한 신제품의 히트로 지난해 전년대비 약 30% 성장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또한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 최초로 2017년 하반기 중 두바이에 1호점을 오픈하고, 향후 주변국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으로 매장을 확대해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더샘은 지난해 전년대비 약 100% 성장을 이룩하며 브랜드숍 시장에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더샘은 색조제품의 폭발적인 성장을 통해 기틀을 마련한 내수시장과 중국시장에 맞추어 2017년 사업전략을 구성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국내에서만 약 15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면서 현재 약 280개 매장이 운영 중인 더샘은 올해에도 컨실러와 립스틱 등 색조제품을 중심으로 한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역시 최근 진출할 계획을 밝힌 일본 외에도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과 유럽과 미국 등에도 활발한 진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KakaoTalk_20170228_110609408.jpg토니모리는 지난해 전년대비 약 10% 이상의 매출성장을 기록하였으며, 2017년 매출확대를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시도할 예정이다. 먼저 내수시장은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로드숍에서 직영점의 플래그쉽 위주의 매장 오픈을 통해 체계화된 매장 운영 시스템으로 전체 로드숍 매출을 견인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중국에서 운영중인 100여개 매장을 2017년 사업계획상 2배로 확대하고 유럽시장 공략에서도 속도를 낸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유럽 14개국, 825개 매장을 확보해 운영 중인 화장품 전문매장인 세포라에도 입점했으며, 올해에는 추가로 색조제품의 구성비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건립 중인 경기도 화성시 소재 바이오밸리 공장과 중국 상하이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저장성의 메가코스 유한회사 공장을 각각 2017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완공 후 가동할 계획이 있다. 업계는 토니모리의 추가 공장설비를 완공하고 가동을 통해 자체 생산비중을 확대하여 이익을 더욱 크게 개선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클리오는 최근 3년간 해마다 약 80% 이상씩 성장한 무서운 브랜드숍이다. 클리오는 클리오, 페리페라, 구달 등 총 3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약 83% 매출성장을 이룩하며 색조뿐 만 아니라 기초화장품 시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와 패스트 메이크업 화장의 유행에 따라 국내 H&B 스토어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CJ올리브영에서 전체 색조 브랜드 중 클리오의 매출 점유율은 약 25% 수준으로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현재 100여 개에 불과한 로드숍 매장 수를 볼 때 2017년은 더욱 활발한 매장 확대가 예상되어 올해 역시 큰 폭의 매출성장이 기대된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 그룹 계열의 사모펀드 회사인 ‘L Capital Asia’로부터 5000만 달러 투자를 유치를 성공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올해에도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3300원의 신화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2015년 50여개의 지하철 역사 매장을 정리하고 영업정책을 손익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효율화 작업을 단행했다. 또한 지난해 미샤와 어퓨, 스위트퓨어 등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을 한 곳에 모아 놓은 편집숍 뷰티넷을 대학로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3월부터 2호 점인 명동점 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장확장을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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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이 한국 화장품 수입을 불허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 불안요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질검총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 명단’에서 수입허가를 받지 못한 화장품 68개 품목 중 19개가 한국산 화장품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후 폭풍이 시작된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중국의 대거 수입불허 조치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브랜드숍 대부분 업체들은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하거나 이익을 개선시켜 중국의 한한령 등 우려를 잠깐 불식시키긴 하였으나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화장품 산업 규제는 사드 등 외교적인 대응이라기 보다는 자국 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수입 화장품의 성장을 제한하려는 정책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중국은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고, 따이공(보따리상)의 수출대행을 밀수로 규정했으며, 온라인 해외직구 등 비공식 유통망을 규제하고 중국 내 B2C 사이트(티몰 등)를 통한 해외직구 시장은 현지 유통망 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 만 아니라 위생허가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위생허가나 중국 내 상표권 취득을 하지 않고 비공식적인 유통경로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앞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와 불합리한 저가 패키지 여행을 금지 등의 조치는 방한 관광객 수를 제한하게 되어 중국 현지 소비세 인하와 맞물려 마진이 높은 면세점 채널의 매출을 둔화시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에 2017년 화장품 브랜드숍은 내수시장 정비와 더불어 해외 글로벌 시장확대를 통해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분산시키는 것을 대비책으로 세우고 있으며, 한류 열풍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시장은 앞으로도 유망시장이 될 것이며, 이와 함께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으로의 진출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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