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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먹고사는 문제와 죽고 사는 문제

박재홍 기자   |   jhpark@beautynury.com
입력시간 : 2016-07-22 0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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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뛰드-서브컷[에뛰드하우스] 상하이 홍이광장 플래그십 스토어_1.jpg

<중국 상하이 홍이광장에 있는 에뛰드하우스 실내 전경>


나라 전체가 ‘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시끄럽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정부의 거듭된 입장 표명에도 좀처럼 반대여론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드 배치지역으로 지명된 지역주민과 정치권은 물론 일부 시민단체들까지 나서 “사드배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하루하루를 살얼음을 밟는 긴장감에 잠 못 이루는 곳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위가 걸린 중대한 사안이다 보니 아직까지 제대로 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우리나라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해외로 팔려나간 우리 화장품은 29억달러 규모다.


이 중 중국에 팔린 우리 화장품은 11억 7,316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40.3%나 된다.


또 하나의 중국 홍콩에는 전체 수출의 23.6%인 6억 8,757만달러 규모를 팔았다.


이들 두 나라로 수출한 우리 화장품을 합하면 전체 수출액의 64%나 된다.


통계에는 정확히 잡히지 않지만 우리나라를 찾는 요우커(중국 관광객)들이 구매하는 금액까지 고려한다면 중국이 우리 화장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흐름이 바로 우리 화장품산업이 긴장하는 이유다.


하지만 시름이 더욱 깊어지는 속사정은 따로 있다.


이번 사태로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진다면 또 관계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경우 우리 화장품 기업의 중장기 전략은 큰 폭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사드’ 불똥이 우리 화장품으로 튈 경우 산업의 패러다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이미 수 년 전부터 경영의 중심축을 중국에 맞춰왔다.


소재와 패키지 및 디자인 등 제품 기획 단계부터 마케팅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염두에 둔 전략 개발에 힘써왔다.


상당수 중견·중소 브랜드는 물론 경쟁력을 갖춘 일부 대기업조차도 중국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정부는 최근 “오는 2018년까지 세계 100대 화장품기업에 우리 기업 10곳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화장품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수출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 이 정책의 핵심내용이다.


우리 산업은 정부의 정책대로 경쟁력을 높일 자세와 준비가 돼있다. 또 우수한 인재와 기술 및 설비와 노하우 등의 역량도 갖췄다.


내수야 그렇다 쳐도 수출문제는 우리 스스로의 경쟁력만 높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


며칠 전 중국에서 화장품사업을 하는 지인이 연락을 해왔다.


내용은 “최근 사드 사태로 중국인들 사이에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날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우려였다.


정부의 외교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비단 우리 화장품산업 뿐 아니라 중국을 주요 교역대상으로 하는 수많은 산업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사태의 심각성을 머리만이 아닌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국가 경쟁력의 척도가 군사력보다 경제력이 우선시되고 있는 현실로 볼 때 먹고 사는 문제도 죽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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